영화 '위험한 상견례' 군산 출신 송새벽 "연기 변신 기대해주세요"

31일 개봉 예정인 영화 '위험한 상견례(감독 김진영)'는 배우 송새벽(31)에게 첫 주연작이다.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워낙 주변에 뛰어난 분들이 많아서 저에 관한 분량이 늘었다는 정도만 실감하고 있어요."

 

그는 이번 영화에서 전라도 총각 현준을 맡았다. 그가 사랑에 빠진 경상도 아가씨 다홍(이시영 역)과 결혼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내 사위는 전라도만 아니면 돼"라고 외치는 다홍의 아버지 영광(백윤식 역)을 설득하는 일이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땐 가벼운 코미디 영화인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고요, 덜컹거리는 차안에서."

 

촬영 중 에피소드도 많았다. 영화 '방자전'에서 어눌한 사투리로 주목 받았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사투리를 새로 익혔다고 했다.

 

"고향이 전북 군산인데, 영화 배경은 전남 광주였거든요. 두 지역의 사투리가 정말 '많이' 달랐어요. 광주는 억양이 더 세요. 연기를 하다가 이도 저도 아닐 것 같아서 고민이 많았죠."

 

그는 신인 아마복싱 선수권에서 우승한 상대 배우 이시영씨에게 맞는 장면을 두고도 "(맞으면서) '펀치가 장난이 아니다'라고 여겼는데, 나중에 권투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웃었다. 다소 내성적인 자신 대신 활발하고, 호탕하고, 웃음이 많은 시영씨가 부족한 점을 보완해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한 가족으로 등장하는 배우 김수미 김응수 박철민씨 모두 실제로 전라도가 고향인 선배들이라 유대감이 생겨 재밌고 편안했다고도 했다.

 

그가 '방자전'의 변학도가 아닌 현준으로, 또다른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거듭할 수 있을 지 충무로 영화계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