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은 마흔여섯 한국인 남편과 스물넷 모로코인 아내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5일장을 돌며 두부를 파는 정수씨는 신혼 2년차 새신랑이다. 장사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그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주는 사람은 사랑하는 아내다.
아프리카 북단에 있는 모로코에서 온 정수씨의 아내 하난 씨는 털털하게 웃으며서툰 아랍어로 인사하는 정수씨가 마음에 들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현재 백일을 넘긴 천사 같은 딸도 있다.
늦은 나이에 만난 젊은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 때문에 요즘 정수씨의 얼굴엔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하지만 스무 살이 넘는 나이 차이를 극복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결혼 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피자, 햄버거를 먹는 것은 물론이요, 쉬는 날마다 외출하자는 어린 아내 때문에 체력 관리는 필수다.
정수씨의 어머니는 마흔이 훌쩍 넘도록 장가가지 못한 장남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그런 아들이 어느 날 결혼 하겠다고 데려온 여자가 말도 안 통하는 하난이었다.
아들이 시장에 나가고 나면 며느리와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의 속앓이는 시작된다. 끼니때마다 밥상엔 된장찌개와 모로코 음식인 다진이 나란히 오르고, 바깥나들이 좋아하는 젊은 며느리 때문에 동네 회관에도 못 가기 일쑤다.
모로코의 일부다처제가 싫어 한국 남자를 택했다는 하난씨는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다문화센터에 나가 한국어도 배우고 인터넷을 통해 한국 음식 요리법을 찾아 연습하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아 괴롭다.
그러나 살아온 방식도, 환경도 모두 다르지만 하나의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기위한 이들의 노력은 오늘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