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는 2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페사로의 아드리아틱 아레나에서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 대회에서 후프(26.175점), 볼(26.725점), 곤봉(26.175점), 리본(25.750점) 4종목 합계 104.825점을 획득, 참가 선수 47명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불가리아, 폴란드 등 리듬체조 강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손연재는 아시아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안나 알랴브에바(102.900점·카자흐스탄)와 율리아나 트로피모바(102.450점·우즈베키스탄)보다도 2점 가까이 높은 점수를 받아내며 아시아 톱으로 우뚝 섰다.
손연재는 지난해 A급 월드컵 시리즈인 프랑스 코르베유에손 대회에서는 54명 중1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지난 1월 초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 있는 리듬체조 전문 교육 기관인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로 떠나 4종목에 걸쳐 모두 새로운 안무를 배웠던 손연재는 두 달 만에 한층 성숙한 연기를 펼쳐 세계 톱 10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세계 1~2위를 다투는 예브게니아 카나에바와 다리아 콘다코바(이상 러시아) 등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 올해 판도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었던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가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커졌다.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종합 출전권이 걸렸다.
한 나라에서 2명씩만 올림픽 개인종합에 출전할 수 있고 손연재는 15위 안에 입상하면 런던행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
한편, 손연재는 볼 종목에서 7위를 차지해 28일 8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곤봉에서는 9위에 머물러 아쉽게 결선 진출을 놓쳤고 후프와 리본에서는 각각 12위와 1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