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도민 1호 하트 세이버 조규진 씨

"인명 살리는 심폐소생술, 당연한 일 했을뿐"

"당시에는 정신도 없었고, 떨려서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었는데 이렇게 주목받다보니 뿌듯해집니다."

 

29일 '전북도민 1호 하트 세이버' 배지를 전달받은 조규진씨(33·익산시 주현동). 하트 세이버(Heart Saver)는 심장을 구하는 사람, 인명을 소생시킨 사람이라는 뜻으로, 심장박동이 멈춘 응급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통해 생명을 구한 사람을 가르킨다. 심장이 멎은 환자는 4∼5분이 지나면 소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안에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7년 11월 하트세이버 인증제도 도입이후 도내에는 119구급대원 16명이 하트세이버로 인정받았다. 도내에서 구조·구급대원이 아닌 일반인이 하트세이버 배지를 받은 것은 조씨가 처음이다.

 

조씨가 생명을 구한 것은 지난 13일. 익산시 석암동의 한 연못에 네 살 정도의 남자아이가 의식을 잃고 물위에 떠 있는 모습을 보고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수영도 할 줄 몰랐고, 심폐소생술도 배운 적이 없었지만 그는 일단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고 말했다.

 

아이에게서는 맥박이나 호흡이 느껴지지 않았고, 따라서 그는 119에 신고를 한 후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조씨는 배운 적은 없었지만 텔레비전에서 본 기억이 나 흉내를 냈다고 했다.

 

4분여간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하자 아이가 기침을 내뱉으며 의식을 찾았다고. 아이는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원광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건강을 되찾았다.

 

"며칠전 아이를 만났는데 건강하더군요. 앞으로고 건강하고 밝게 자라나길 바랍니다."

 

조씨는 당시에도 그랬고, 이후로도 쭉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또 당시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라도 자신처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상도 받고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니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은 생각도 들고 뿌듯해집니다만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며,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상황에 처하면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라북도 소방안전본부는 심폐소생술을 통한 구조율을 높이기 위해 연중 심폐소생술 교육을 전개하고 있으며, 소방안전본부와 소방방재청 홈페이지에 동영상도 올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