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것이 언제부턴가 지방대 출신 앞에 대기업 문턱은 턱없이 높아졌다. 대기업 입사가'가문의 영광'이 될 정도가 되었다.
지방대 출신의 채용 차별은 서울 집중을 부추기고 국가 불균형 심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지금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된 지 오래다. 서울은 비대할대로 비대해져 폭발 직전이고, 지방은 돈과 권력과 인재가 모두 빠져 나가 공동화가 심각하다. 거북 둥짝만한 땅덩이에서 이같은 불균형은 또 다른 지역갈등을 낳고 있다.
여기서 서울 집중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교육이다. 서울에 있는 몇몇 대학 출신들이 정치 경제 등 모든 영역을 주무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행정고시와 사법시험 외무고시 등 합격자의 90% 이상이 수도권 대학 출신이고, 지방의 의학전문대학원과 로스쿨도 80% 이상이 수도권 대학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은 무조건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하려 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지 않고 국가의 미래는 암울하다. 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시도가 없지 않았으나 실효성은 높지 않았다.
이러한 때 국회 유성엽 의원(무소속·정읍)이 공공기관 등의 지방대 출신 채용 법제화에 나선 것은 시의적절하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유 의원은 29일 국회도서관에서 '지방대학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갖고 불균형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경북대 김윤상 교수는 "서울 중심주의는 권력·시설 인재의 집중으로, 지방에 거주해도 취업 및 출세의 기회가 동일하게 주어진다면 수도권 쏠림현상이 줄어 들 것"이라고 진단하고 "지역균형 임용제는 서울·지방 격차 해소를 위한 중요한 정책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번 옳은 말이다.
또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통합공시 기준을 개정해 분기별로 비수도권 지역대학 신규채용 현황을 공시토록 하고 지역인재 목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러한 정책 의지가 실제 법제화로 연결돼 지방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