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개막전 최다연패 탈출할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4월2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최다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KIA는 2005년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개막전에서 3-13으로 진 이래 지난해까지 개막전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윤석민과 로페즈, 김진우, 리오스 등 최고 투수가 연달아 출전했지만 개막전 6연패를 막지 못했다.

 

LG(2001~2006년)가 보유한 개막전 최다연패 기록과 동률을 이룬 KIA는 올 시즌에도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 부분 단독 1위로 올라선다.

 

에이스 윤석민이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다시 선발 등판해 '개막전 악연'을 떨치러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1일 발표한 역대 개막전 팀 성적과 진기록을 살펴보면 이렇게 흥미로운 기록이 여러 개 눈에 띈다.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통산 10차례나 우승한 명문구단 KIA는 개막전 승률은 0.385(10승2무16패)로 4할이 채 되지 않는다.

 

신흥 명문구단 SK가 0.778(7승2무2패)로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고, 두산(0.615)과 삼성(0.607)이 뒤를 잇는다.

 

두산과 삼성은 역대 개막전 최다인 5연승 기록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2일 사직구장에서는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한화)이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4번째로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연속으로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프로야구 30년 역사를 돌아보면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가장 많이 누린 선수는 전 OB 투수 장호연으로, 무려 9차례나 첫 경기 첫 투수로 나섰다.

 

이어 '송골매' 송진우(전 한화)가 8회, 현대에서 뛰던 정민태가 7회로 뒤를 이었다.

 

장호연과 송진우, 정민태는 나란히 6년 연속으로 개막전 선발에 나선 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장호연은 신인이던 1983년 MBC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완봉승을 올렸고, 1988년에는 롯데를 제물로 개막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등 정규 시즌 첫 경기와 인연이 깊다.

 

개막전에서 거둔 승수도 6승(2패)으로 역대 투수 중 가장 많다.

 

타자 중에서는 한대화 한화 감독이 개막전에서도 '해결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 감독은 현역 시절 무려 7차례나 개막전에서 홈런을 뽑아내 2위 이종두와 이숭용(4개)에게 멀찌감치 앞서 있다.

 

이숭용은 아직 현역으로 뛰는 만큼 올해 개막전에서 한 감독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끝내기 홈런으로 개막전이 마무리된 경우는 딱 2번 있었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1982년 MBC의 이종도가 짜릿한 끝내기 만루포를 터뜨렸고, 2008년에 SK 포수 정상호가 LG 우규민에게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타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