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피해로 인하여 사람들의 관심이 재해주민 돕기와 방사능 물질에 의한 피해 수준에 몰려있다. 당장 우리의 생존 문제와 연관이 있으니 지대한 관심거리다. 하루빨리 해소되어 일본 국민은 물론 이웃나라인 우리와 중국 등에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사능물질 오염 문제도 크지만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에 반대하는 전남과 광주지역의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대처하는 일도 큰일인 것 같다.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전남에 대해서는 서운한 마음이 든다. 전북사람들은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여러 고비마다 전남을 짝사랑해 온 것 같다.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홀대 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무안공항 문제로 어려움은 있겠지만 건의문까지 전달하며 대놓고 반대해야만 했는지 하는 서운함과 아쉬움이 가득하다.
반면에 우리 전북은 조용하다. 전북 양반들의 평상심일까? 전북사람들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변화에 대응하고 바꿔나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조심하고 신중하여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조선시대에는 호남을 대표하는 지역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는데 산업화가 되면서 자신감을 잃어서일까? 이제는 자신감을 찾고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나아가야 할 때인 것 같다.
먼저 자신감 회복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자그마한 일을 성취하고 자신감을 회복하여 일취월장하곤 한다.
전북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국가 재난사태에서 발 빠르게 대처하여 구제역 청정지역의 위상을 지켰다. 이런 일들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로 발전되리라고 본다. 청정 전북의 이미지를 정착시켜 식품산업, 휴양과 의료 관광산업 등으로 발전시키면 될 것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격언처럼 차근차근 전략적인 자세로 추진해야 나가야 한다.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인이나 이주자에게도 내일처럼 챙기고 관심을 기울여 도와주려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하다.
둘째, 인물을 키워야 한다. 정치권을 비롯하여 분야별로 인재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 잘나가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키워주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조금 성장한 것 같으면 비판하고 끌어내리기 보다는 장점을 살려주고 지원해줘야 한다. 자기만 잘 되려하기 보다는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잘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시너지 효과를 얻어서 경제도 살아나고 위상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독자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는 모든 현안사업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도 내고 호남이 아닌 타 지역과의 연합도 시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우리 몫을 찾아야 한다. 미국 위주의 시대에서 중국시장 위주의 시대로 바뀌고 있는 현실에서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제는 국익을 위해서도 새만금이 필요한 시점이니 새만금을 잘 활용하면 될 것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의 기반이 되도록 모두의 지혜를 모아가야 한다. 이제는 전북 스스로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야 할 때이다.
한비자는 인간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동물이라고 말했다. 모두의 지혜를 모아 청정이미지를 잘 활용하면서 전북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잘 살려나가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전북으로 몰려드는 일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헬렌 켈러는 희망은 사람을 성공으로 인도하는 신앙이라 했다. 우리의 희망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고대해본다.
/ 박충주 (전북농협 금융사업 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