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등에 따라 관광인력의 체계적인 양성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도교육청은 학생수급 불균형을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법인 전아학원은 2003년 준공된 부지 3만㎡, 건물 6688㎡를 기반으로 도교육청에 관광고등학교 설립신청을 제출했다. 당초 전라정보대학으로 추진했으나 대학설립이 무산되면서 7년동안 방치된 시설을 활용해 관광인력 양성을 위한 고등학교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현행법상 학교법인으로 설립된 부지와 시설은 다른 용도로 전용이 금지돼 있어,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측면에서라도 학교신설이 불가피하다는게 학교법인측의 주장이다.
전아학원이 관광고 설립에 관심을 갖는 것은 새만금 사업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창 고인돌, 전국 5대 관광명소로 지정된 전주 한옥마을, 무주 태권도공원 등 관광인력의 수요는 폭증하고 있으나 이에대한 준비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2010년 11월 전북발전연구원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새만금개발과 관련해 향후 10년간 4000여명의 관광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도권이나 부산 경북 대구 등 영남권에만 관광고가 설립 운영되고 있을 뿐 호남권에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전아학원 박채운 법인실장은 "교육청은 학생수급 불균형을 문제삼고 있지만, 우리는 기숙형 특성화학교로 설립하여 전국적으로 학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120명 모집학생중 도내 학생은 20~30%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학생수급 불균형을 이유로 당장 시급한 전문인력 양성을 외면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이에앞서 지난 2009년에 진안 한방고와 김제 지평선고를 설립인가했으나, 올해는 사전에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017년까지 5년동안 고교 신입생이 22% 줄어드는 등 해마다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학생수급불균형과 이에따른 학교간 교육불균형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신설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도교육청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관광고를 비롯해 한마음 기독고, 전주디자인미술고 등 3개 학교가 지난달 31일까지 설립신청을 접수했다.
전북도교육청은 또 "학교신설을 불허하는 대신 기존 고등학교의 체제개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시대변화에 따른 다양한 교육수요를 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농촌지역의 학급증설 차원에서 운영돼온 종합고의 구조조정을 전문인역 양성과 직접 연관시키는 것은 다소의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