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레미콘·건설업계 '비상'

시멘트 30% 등 원자재 가격 인상 도미노

시멘트 업체들이 이달 들어 시멘트 가격을 인상하면서 도내 레미콘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더욱이 건설 성수기를 앞두고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도내 레미콘 업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도내 레미콘 업계와 시멘트 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국내 7개 시멘트 제조사 중 쌍용양회, 성신, 동양 등 6곳이 1일을 기준으로 종전의 t당 5만~5만 3000원이던 시멘트 공급가격을 6만 7000~6만 7500원으로 30% 가량 인상했다. 가격을 올리지 않은 한라시멘트도 오는 15일께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1일을 기준으로 레미콘 생산 주 원료인 모래와 자갈의 납품가격도 ㎥당 각각 1000원이 올랐다. 이로 인해 도내 레미콘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을 추진해야 하지만 사정의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기름 값이 엄청나게 오른 상황에서 시멘트, 자갈, 모래 등 원재료 가격이 급격하게 올라 납품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납품가격을 12~13% 인상해야 타산을 맞출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납품가격을 올릴 수 없어 손해를 감수하고 물건을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도내 레미콘 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납품단가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팍의 분석이다.

 

도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각종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공사를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레미콘 업계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