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남권 3개 시·군 상생협약 주목된다

역사적 배경이 같은 인접 3개 시·군이 동반 성장을 위해 손잡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정읍시와 부안·고창군이 지난달 31일 정읍시청에서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 교류 협약식을 가졌다. 이들 단체장들은 앞을 내다보는 안목이 높아 주목받고 있다. 무한경쟁 속에서 말로만 행정의 효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3명의 단체장 실천력이 한결 돋보이고 있다.

 

민선자치가 올해로 부활한지 20년이 되었다. 그간 세상도 몰라보게 변했다. 각 자치단체마다 지역 특성을 살리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 어느 정도는 자치의 틀이 잡혔다. 그러나 중앙에서 지방을 통제할 목적으로 재정권을 틀어쥐는 바람에 반쪽짜리 자치에 그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도내 서남권 3개 시·군이 서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동반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나선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자칫 이웃 자치단체간에 소지역주의와 갈등이 생겨 서로가 반목하고 질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자치단체들이 서로가 비교우위에 있는 사항을 현실로 인정하고 좋은 점을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는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미 부단체장과 실무자들이 만나 인사교류까지 하기로 하는 등 실질적 의미를 담았다. 내장산 국립공원을 갖고 있는 정읍시는 4계절 관광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X 역사가 있어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인접 부안과 고창을 하나의 연계관광코스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3개 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 관광개발에 나서야 한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새만금·고창 선운산 도립공원 그리고 내장산 국립공원을 연결시키는 관광권 개발은 서로에게 도움되는 것으로 잘만 운용하면 엄청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1억원을 들여 6월까지 학술용역을 맡긴다는 것이다. 특히 7월부터 5급이하 직원 10명 정도를 교류키로 했다. 다음에는 관광 농어업 복지 교육 의료분야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무튼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두려면 단체장 의지는 말할 것 없고 각 의회의 전폭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각 의회도 지역발전에 관한 한 조건없이 언제든지 만나서 협의할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장차 광역권 행정체계의 기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