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전북 관광 - 이경재

"한국의 매력을 외국에서는 모른다. 그래서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못한다." 귀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009년 공기업 사장에 오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어느 포럼에서 따끔하게 지적한 말이다. 독일인인 그는 1978년 주한 독일문화원에서 독일어 강사직을 맡으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맺었고 1986년 귀화했다.

 

한국과 외국의 관광문화를 두루 경험한 그는 "관광하기 좋은 나라가 곧 살기 좋은 나라"라며 그같이 말했지만 외국의 눈에 비친 한국은 국민소득 2만달러가 넘었지만 여전히 머나먼 곳인 모양이다.

 

관광산업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시키는 효자 산업이다. 다른 산업과의 연관 시너지 효과도 높고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도가 높다. 이런 효과 때문에 국가는 물론 자치단체에서도 심혈을 쏟고 있다.

 

그런데 투자에는 인색하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속한다. 스페인(10.7%) 포르투갈(10.5%) 프랑스(3.7%) 독일(3.2%)에 비해 한참이나 열악하다.

 

이참 사장의 지적처럼 외국에선 한국의 매력을 모르고 가고 싶은 충동도 느끼지 못한다지만, 눈길을 안으로 돌리면 일반 국민들은 전북의 관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역시 궁금한 사안이다.

 

마침 전라북도가 발행하는 월간 '얼쑤 전북'(4월호)이 2012년 '전북 방문의 해'를 앞두고 전북도민을 제외한 전 국민 1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비교적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여행지로서 전북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50.2%가 '매력적인 편' 또는 '아주 매력적'이라 했고, 39.3%가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또 최근 1년 안에 전북을 다녀간 응답자 중 '매력적'이라고 답한 비율도 65.2%였다. 하지만 최근 1년 안에 전북을 여행목적으로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77.7%가 '없다'고 답했다.

 

이걸 보면 전북을 찾지는 않지만 일단 방문하면 매력을 담아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전북을 자주 찾게 만드는 일에 있다.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고 관광 인푸라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할 때다. 관광하기 좋은 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말이 실감나도록 말이다. 그래서'전북방문의 해'엔 전북의 매력을 전국에 팔아보자.

 

/ 이경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