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애는 11일 오후 용산구 한남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0-2011시즌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 참석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선언했다.
이종애는 지난 시즌 후 은퇴를 고려했지만 팀이 선수 보강을 하지 못해 센터 공백이 우려되자 현역 생활을 1년 연장했다.
이종애는 "체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결혼한 지 벌써 9년이 돼 아기를 갖고 싶다"며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구단과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에게는 이미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종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골밑 몸싸움을 위해 체중을 7㎏ 정도 불렸지만 정규시즌 막판에 부상을 당해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올랐지만 KDB생명에 1승3패로 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종애는 왼쪽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해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뛰었다.
186㎝의 장신인 이종애는 1998년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해 2006년 금호생명을 거쳐 그해 겨울시즌 후 삼성생명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까지 총 13년을 뛰면서 409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12.88득점과 6.9리바운드, 1.98블록슛을 기록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5.16득점, 8.5리바운드, 2.3블록슛을 작성했고 특히 블록슛 부문에서는 네 시즌 연속 타이틀을 차지해 '블록슛 여왕'의 면모를 보였다.
이종애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은퇴하고 싶었지만 부상 여파로 시즌 막판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면서 "좋은 후배들이 뒤를 이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내년 시즌 개막전 때 이종애의 은퇴 경기를 열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