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슈워젤 '깜짝' 우승

유례없는 혼전이 펼쳐진 제75회 마스터스 골프대회의 우승컵이 남아공의 찰 슈워젤에게 돌아갔다.

 

슈워젤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4타 뒤진 공동 2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슈워젤은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내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역시 공동 2위에서 시작한 최경주(41·SK텔레콤)도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후반에 결정적인 퍼트를 놓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남자골프계의 세대교체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던 '유럽의 샛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려 8타를 잃고 무너져 공동 15위로 떨어졌다.

 

역대 마스터스 대회에서 3라운드 선두가 4타차 이상 앞서고 있다가 역전패를 당한 사례는 매킬로이가 네번째다.

 

전반이 끝날 때만 해도 슈워젤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우승 경쟁 구도를 뒤흔든 것은 선두에 7타 뒤진 채 4라운드에 들어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였다.

 

우즈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라 황제의 부활을 알리는 듯 했지만 15번홀(파5)에서 1.2m짜리 이글 퍼트를 놓치고 1타를 줄이는데 그치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우즈가 10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4위로 먼저 경기를 끝낸 뒤 갤러리들의 관심은 아담 스콧(호주)에 쏠렸다.

 

스콧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12언더파 276타를 쳐 제이슨 데이(호주)와 공동 선두에서 먼저 경기를 끝내 연장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최경주와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가던 슈워젤이 급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전반에 2타를 줄였던 슈워젤은 15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아무도 예상못한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