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동희야, 결승서 맞짱 뜨자"

프로농구 전주 KCC, 안방서 인천과 PO 4차전 105-95승…원주와 '우승컵' 놓고 격돌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전주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 KCC 전태풍이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desk@jjan.kr)

프로농구 전주 KCC가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대위업을 쌓았다.

 

전주 KCC는 11일 오후 7시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105-95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3승1패로 플레이오프 4강전을 끝내고 16일부터 원주 동부와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KCC는 2008-2009시즌부터 이번까지 3년 연속 결승에 올라 2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게 됐다.

 

KCC는 2008-2009시즌 서울 삼성을 4승3패로 꺾고 우승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울산 모비스에 2승4패로 졌다.

 

KCC와 동부의 전신 원주 TG삼보는 지금까지 2003-2004(KCC), 2004-2005시즌(TG삼보)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한 번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이번 시즌 정규게임에서 KCC는 전자랜드에 1승5패로 크게 부진했으나, 단기전으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전에선 KCC가 쉽게 3승1패로 승리했다.

 

원주 동부에는 이번 정규리그에서 KCC가 5승1패로 앞서있어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다만 단기전의 성격상 전주 KCC가 얼마나 집중력을 보일지가 미지수다.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KCC 허재 감독과 동부 강동희 감독의 벤치 대결이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1일 경기에서 초반에는 전자랜드의 기세가 좋았다.

 

전자랜드는 3차전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베테랑 신기성이 1쿼터에만 어시스트 6개를 배달하며 공격을 조율, 28-22로 리드를 잡았으나 하승진이 살아나면서 KCC가 전반을 45-43으로 2점을 앞서나갔다.

 

두 팀간 승부는 외곽 3점슛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1쿼터에서 전자랜드의 외곽포가 강세를 보인반면, 그 이후엔 KCC의 독무대였다.

 

또한 전자랜드 서장훈은 골밑 대결에서 KCC하승진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3쿼터 첫 공격에서 하승진의 골밑슛, 이어 임재현의 3점슛이 터지며 50-43으로 훌쩍 달아난 KCC는 이후 좀처럼 전자랜드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하승진(21점·12리바운드), 강병현(19점·3점슛 4개)이 KCC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고 역시 12개의 3점포로 맞선 전자랜드는 문태종(22점·5리바운드)이 분전했으나 KCC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