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은 전세계에서 최강이다.
이때문에 내로라하는 양궁 선수들조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가장 두려워한다.
국가대표만 되면 어떤 국제대회에 나가도 확실하게 금메달을 딸 수가 있으나, 국내 선수들끼리 맞대결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은 그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의 오진혁과 한경희는 12일 보란듯이 남녀부 국가대표로 나란히 선발됐다.
그것도 세계 1위를 뜻하는 국가대표 선발전 1위의 자리에 올랐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지켜본 전국 양궁인들이 "전북 양궁이 세긴 세다"며 모두 혀를 내두른 것도 바로 남녀부 1위를 차지한 전북 출신 오진혁과 한경희의 실력을 인정한 때문이다.
먼저 전북도청 양궁팀 소속 한경희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 평가전에서 올해 국가대표 엔트리로 최종 선발됐다.
한경희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호주 멜버른 무라빈 양궁클럽과 서울 태릉선수촌 양궁장에서 열린 '2011년도 국가대표 선발 1~3차 선발전'에서 합산 결과 배점 21점을 받아 1위를 차지하며 국가 대표로 선발됐다.
그 뒤를 이어 기보배(19점·광주광역시청)와 정다소미(18점·경희대)가 뒤를 이어 태극마크를 획득했다.
이번 선발전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했던 남, 여 각 4명의 대표선수와 지난해 3차에 걸친 선발전에서 신규 국가대표로 선발된 남, 여 각 4명 등 남, 여 각 8명(총 16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모두 3차례에 걸친 평가전을 거친 대혈투였다.
한경희는 이달 말 개최 예정인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과 오는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한경희는 올초 순천여고를 졸업했으며, 제91회 전국체전에서 개인전 30M 금메달, 60M 동메달, 70M 동메달, 제16회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 단체전 은메달, 2009 유스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포함 전국대회에서 40여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질세라 오진혁(농수산홈쇼핑)도 전북 남자 양궁의 자존심을 지켰다.
오진혁은 12일 태릉선수촌에서 계속된 국가대표 남자부 마지막 3차 평가전까지 배점 합계 23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김우진과 임동현(청주시청)이 각각 22.5점과 19점을 얻어 2위와 3위가 되면서 3명까지 주어지는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이들 3명은 작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정예 요원으로서 올해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