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이 펼쳐진 12일 잠실구장.
화제는 단연 13년 8개월 만에 중간순위 1위에 오른 LG였다.
박종훈 LG 감독은 경기 시작 전 "제가 생각하는 좋은 팀의 모습을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장 박용택과 이병규(9번)를 비롯한 고참급 선수들이 솔선수범하면 유망주들이 쫓아가면서 팀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한 번도 3연전을 모두 이긴 적이 없지만, 지난 주말 한화와의 경기를 싹쓸이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에는 5월말 쯤 '이 멤버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해는 전력부터 안정되면서 선수들 사이에 신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지난 8년 동안 시즌 초반 연승 가도를 달리다가도 여름만 되면 고비를 넘기지 못해 주저앉곤 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단단해지면서 실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큼은 다르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 '토종 에이스'인 봉중근과 중심 타선에서 몫을 해줘야 할 이택근,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작은' 이병규(24번) 등이 가세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돌아오면 전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이택근은 이미 2군 게임에 합류해 타격 감각을 지켜보고 있고, 봉중근도 투구를 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다음주 쯤 두 선수가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LG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불펜이다. 타선이 폭발하면서 가려져 있지만 중간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을 때가 많아 걱정이다.
박 감독 역시 "새롭게 합류해 기대치를 높여줄 투수가 현재는 없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선발 투수들이 6이닝을 전후로 상대와 싸워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LG가 달라졌다는 인상을 상대팀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이 초반의 수확"이라면서 "앞으로 휴식없이 15연전을 펼쳐야 하는데 초반 레이스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