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故 문광욱 일병 아버지 문영조 씨

아들 모교에 장학금 기탁…"광욱이 후배들이 꿈과 희망 키우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 문광욱 일병의 아버지가 아들의 고등학교 모교인 전북제일고등학교에 뜻깊은 장학금을 기탁해 주변사람들을 다시한번 울리고 있다.

 

문 일병의 아버지 문영조(49·군산시 수송동)씨는 11일 오후 익산시 송학동 전북제일고등학교(교장 신동범)를 찾아 학창시절 꿈과 희망을 키웠던 아들의 모교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특히 문씨가 이날 학교측에 전달한 기탁금은 그동안 주위로부터 받은 성금에다 가족들의 정성을 푼푼이 보태 마련한 것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문씨는 "아들이 너무 보고싶다. 광욱이가 세상을 떠났지만 아들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 작은 정성이지만 아들 후배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사용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학금 전달식 후 마련된 학교측 관계자들과의 자리에서 문씨는 아들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나의 모습을 빼닮은 아들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유난히 돈독했던 부자지간의 애틋했던 정을 회고했다.

 

강하게 키우고자 했던 자신의 뜻을 좇아 해병대에 입대한 아들을 생각하며 시작한 운동 덕택에 광욱이가 자대에 배치되기까지 무려 10㎏의 체중을 뺏다며 아들에 대한 유별난 사랑을 돌이켰다.

 

잊을 수 없는 아들 생각에 홧병까지 얻었다는 문씨는 이날도 어김없이 대전 현충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신동범 전북제일고등학교 교장은 "실의에 빠져있는 문씨를 위로하고 도와줘야 하는데, 오히려 장함금을 받고보니 숙연해진다"면서 "문씨의 사려깊은 뜻이 오래 오래 간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씨는 지난 2월15일에도 아들의 모교인 군장대학을 찾아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