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평가는 전북발전연구원이 지난 2월 말 도내 38개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1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관광객들은 여행비용을 더 지출할 의사가 있어도 지출 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 '지출할 품목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으뜸(34.8%)을 차지했다.
가격이 높기 때문(24.4%)이라거나 소비활동과 관련한 정보 부족 때문(17.6%)이라면 모르되, 소비할 대상 품목이 없어 돈을 쓰지 못한다는 건 관광종사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행정기관이나 관광 단체, 업체가 뼈저리게 새겨야 할 과제다.
또 각 자치단체들이 힘을 쏟고 있는 체류형 관광도 성과가 미미했다. 당일 관광객이 69.5%에 달했다. 대부분 스쳐 지나간다는 얘기다. 숙박 관광객(30.5%)도 콘도와 펜션사업이 발달해 있는 부안(17.1%), 한옥마을이 있는 전주(16.8%), 리조트가 있는 무주(15.2%)에 집중됐다. 숙박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숙제를 던져주는 대목이다.
관광객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해외 여행 인구가 부쩍 늘어난 탓이다. 높은 수준의 관광시설과 서비스, 즐길거리 등을 제공하지 않으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기가 어렵다. 불편사항으로 '편의시설 부족'(20.6%), '볼거리와 즐길거리 부족'(15.5%) 등을 꼽은 걸 보면 전북 관광은 여전히 일천한 수준이다.
관광산업은 지난 30년 동안 연평균 7%씩 성장했다. 경제성장률이 4%인 것에 비하면 성장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이해할 것이다. 관광산업은 또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시키는 효자 산업이다. 다른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높다.
따라서 전북의 관광산업을 이런 상태로 방치해선 안된다. 조사결과는 전북 관광의 현 실정을 드러낸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개선 과제이기도 하다. 관광인프라 구축과 관광상품 개발, 쇼핑환경 개선, 홍보마케팅 강화, 먹거리· 즐길거리 개발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중장기 계획을 세워 산업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2012년은 '전북방문의 해'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