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이 지난달 지방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지주회사를 출범한 가운데 전북은행이 최근 우리캐피탈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를 추진한 바 있던 전북은행이 최근 서울지역에 영업기반을 둔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공식 표명한데 이어 우리캐피탈 인수의향서도 제출하면서 '금융지주회사 설립설'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이 설립한 BS금융지주가 부산은행과 BS투자증권, BS캐피탈 및 부산신용정보 등 4개의 자회사와 IT자회사를 신설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에 자극받은 전북은행이 우리캐피탈과 서울권 저축은행을 인수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
우리캐피탈 인수전에는 전북은행 외에도 대구은행과 제2금융권 1곳, 기업체가 주축이 된 디지웍스 컨소시엄이 참여해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수 대상은 대우자동차판매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캐피탈 지분과 타타대우자동차 금호종금 등이 담보권 행사로 갖게 된 지분을 합쳐 모두 76.7%이며 매각 가격은 1000억~1200억원 선이고 본입찰은 오는 25일 실시된다.
대우차판매는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3주간의 실사 기간을 거쳐 5월 말까지 본계약을 맺게 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 설립은 아직까지 검토한 바 없다"며 "수익 증대를 위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저축은행이나 우리캐피탈 인수를 검토하는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