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한은은 오는 22일까지 닷새간 공동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안이중대하고 검토해야 할 자료가 워낙 방대해 한은 안팎에서 이 기간내에 모든 검사를마무리짓는 것이 무리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19일 "언론을 포함해 일각에서 검사기간을 더 연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검사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연장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로서는 사고 수습이 우선이기 때문에 농협에 큰 부담을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검사 기간 연장은 공동검사 기관인 금융감독원 등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추가 인력 파견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기관분석실과 금융결제국, 전산정보국 직원 각 1명을 파견한 한은은 농협이사고 직후 규정에 따라 복구와 재발방지 조치를 취했는지, 현재 지급결제를 하는 데있어 이상이 없는지 등을 검사하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규정을 불이행한 부분이 있다면 한은은 금감원에 시정조치를요청하게 되고 금감원은 조치 결과를 다시 한은에 통보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사고 당일인 지난 12일 한은금융망 마감시간을 오후 5시30분에서 7시10분으로 1시간40분가량 연장한 것은 농협측에서 사고 사실을 통보하고연장을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농협에서 사고 직후 한은금융망 연장요청을 했으며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먼저 구두로 연장조치를 취한 다음에 관련 서류를 제출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협에서 신속하게 한은에 통보한 것은 전산사고로 농협에서 다른은행에 지급해야 할 돈을 제때 결제하지 못할 경우 해당 은행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면서 추후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금융망은 이튿날부터는 정상적으로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