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근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전북 산업생태계 활성화…신산업 발굴 필요…R&D 투자·기술사업화 통해 지역경제 육성

심성근 전북테크노파크원장이 전북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봉주(bjahn@jjan.kr)

고향을 떠난 지 40여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초·중·고등학교를 고향인 전북에서 다녔지만 그간 살아온 삶의 2/3 이상을 중앙정부에서 일 해오다 다시 찾은 고향이 약간은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고향이기에, 직접 몸으로 부딛히면 안될 일이 없을 것이라는 각오가 그를 고향으로 이끌었다.

 

지난달 17일 전북테크노파크(이하 JBTP) 3대 원장으로 취임한 심성근 원장(61). 심 원장은 취임 이후 하루 6시간 남짓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18시간 이상을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의 전북은 녹색전북에서 산업전북으로 넘어가기 위해 잠에서 깨어나 안간힘을 쓰고 있는 때라는 생각 때문이다.

 

 

심 원장은 "JBTP가 이제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시기다"면서 "그동안 안내자의 역할에 그쳤던 JBTP를 도민, 기업인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고충이 무엇인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찾아 돕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중앙정부 근무시절 JBTP와 직접 연관이 있는 지식경제부에서 근무, 원장에게 기대하는 바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앙 정부와의 관계 정립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요.

 

▲1975년 지식경제부를 시작으로 전략물자관리원장 등 국가 산업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다 약 40여년 만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 왔습니다. JBTP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절실히 느낀 점은 전북경제발전의 실체적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도내 지역의 산업진흥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예산과 사람이라 할 것입니다. 예산과 인력의 흡수를 통해 전북의 산업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신산업 발굴 및 기획이 있어야 합니다. 또 이를 통해 중앙정부에 대한 적극적 설득과 협력을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해 전북도를 포함한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과 긴밀한 협력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JBTP 원장으로 취임한 지 3주 남짓 지났습니다. JBTP에서 대표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JBTP의 가장 큰 기능은 정책기획 및 기업지원 업무를 들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전라북도 전략산업인 10대 성장동력산업 클러스터의 완성도 제고 및 신성장동력산업 발굴 등을 위해 다양한 세부 사업들이 기획 및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한 R&D투자, 기술사업화촉진, 선도기업 100개 육성 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장 큰 모토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세부사업으로 다양한 R&D지원사업, 선도기업유성지원사업,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 기술이전 및 사업화 지원관련 사업, 기술지주회사 설립 및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및 지원 되고 있습니다. 지역전략산업에 요소기술을 공급하고, 지역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JBTP는 좀 더 적극적인 전략수립 및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구체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고자 합니다.

 

-JBTP가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기술지주회사 설립은 어떻게 됩니까.

 

▲전북기술지주회사는 전북도, 전북대, 우석대, 군산대, 원광대, 전주대와 JBTP 등 7개 기관이 손잡고, 우리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내 지역 5개 대학과 JBTP가 공동으로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전북도에서 이를 지원하게 됩니다.

 

전북기술지주회사는 대학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형 기술사업화를 위해 기술혁신형 기업(자회사)의 설립 및 지원을 주된 사업영역으로 하는 곳으로, 지주회사 운영이 활성화될 때 자연히 신규창업을 통한 지역내 일자리 창출이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 전북은 2010년을 기준으로 취업자수 증감률, 경제활동 참가율, 고용율, 청년층 실업률 등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전국 16개시도 중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도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많은 정책과 예산을 쏟아붇고 있으며, 전북기술지주회사도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발전에 적지 않은 한 축을 담당 할 것으로 기대 됩니다.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JBTP 숙원이 있다면요. 이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JBTP는 전북 지역경제활성화라는 큰 임부를 부여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녹색전북 신 가치창출과 성장의 구심점'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신규 정책개발, R&D지원, 신규 사업 기획, 창업활성화 등의 기업육성 정책수립 및 각종사업을 직접 수행하고 있습니다. JBTP는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전문기관으로서 지역발전화 특화산업 육성의 효율성 및 산업다양성 확보 등 전북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는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 시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의 다양한 사업 제안 및 수행을 통한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수인력확보 및 내부 역량강화를 위한 조직내 기업지원 종합지원시스템의 체계적 확립을 통해 업무효율성 극대화를 도모코자 합니다. 이는 JBTP의 고객이신 기업체, 유관기관, 대학 등의 적극적 참여와 질책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기에 더욱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도내 기업인과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먼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수많은 기업인과 도민들을 만나 뵈면서 열심히는 하려고 하는데 자신감이 많이 결여돼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려움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그 어려움에 대해 토로해 주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업이, 도민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으면 치유할 수 없습니다. 항상 털어놓고 얘기하고, 상의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적극적으로 JBTP의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기업인과 도민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JBTP 심성근 원장은 전주고와 국제대학을 졸업했으며,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5년 보통공시(7급)에 합격해 당시 상공부(현 지식경제부)에서 공무원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으며, 특허청, 상공부 기획예산, 산업기계과 사무관과 감사관실, 경수로기획단, 전략물자제도과장, 에너지안전팀장, 전략물자관리원 원장 등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