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인구는 갈수록 감소하고 노령화되면서 지역경제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자본이 풍부한 서울공략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IMF이후 서울지역 영업점들을 상당수 철수시켰던 지방은행들은 최근 몇년사이 서울 재입성에 박차를 가하며 영업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은행 역시 기존 6개였던 지점을 IMF이후 서울지점 1개로 축소했으나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지점과 여의도지점을 잇따라 개설한데 이어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서초지점을 재개점하면서 서울 공략에 신호탄을 쐈고 1∼2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북은행은 수도권 영업 강화를 위해 전주 본점에 있던 자금부와 투자금융부의 기능을 서울지점으로 이관한 바 있다.
현재 서울지역에는 총 21개의 지방은행 지점이 영업중이며 은행별 지점 수는 지난달 18일 마포금융센터지점을 개점한 광주은행이 6곳으로 가장 많고 전북은행이 4곳, 대구·부산·경남은행이 각각 3곳, 제주은행이 2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은행들의 서울 공략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은행의 경우 2010년말 기준 총 86개 영업점에서 7조833억원의 수신고를 올렸는데, 서울지역 3곳의 지점에서만 무려 총 수신고의 22%에 해당하는 1조5614억원을 실적을 거둔 것.
여신 또한 총 5조7114억원의 13.6%인 7756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광주은행도 2010년말 기준 서울지역 5개 영업점에서 은행 총 수신고(12조3610억원)의 1/4이 넘는 3조1830억원의 실적을 거두는 등 지방은행들의 서울지역 지점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방은행의 서울 영업 전략은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업점 수 등에서 비교가 안되는 시중은행과의 정면승부를 피하고 지방출신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애향심 마케팅과 제2금융권 금리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을 주요 타켓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 것.
전북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의 풍부한 자금을 확보해 도내 중소기업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지원해줌으로써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앞으로도 서울지역에 영업점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수도권 금융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