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가드 전태풍, 동부는 포워드 윤호영이다.
KCC 허재 감독과 동부 강동희 감독은 두 선수가 언제쯤 살아날지 고대하고 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둘이 제 몫을 해준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팀도 승리했던 터라 6차전 이후에 둘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살아나느냐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태풍은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 15점과 16점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3차전 이후로는 경기당 4득점에 그쳤다.
3차전 이후에는 3점슛 7개를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했고 특히 5차전에서는 3점슛 6개를 시도했지만 허공만 갈랐을 뿐이었다.
추승균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가운데 전태풍이 외곽에서 힘을 보태지 못하면 강병현, 임재현의 부담이 더 커진다.
허재 감독은 "전태풍이 10점만 넣어주고 하승진이 20점을 올리면 승리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에서는 윤호영이 키 플레이어다.
윤호영은 3차전에서 16점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주도했지만 4차전 2득점, 5차전 6득점에 그치는 등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5차전에서는 5반칙 퇴장을 당해 팀 패배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경기 종료 2분39초를 남기고 윤호영이 5반칙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전력공백이 생긴 동부는 종료 1분12초 전 강병현에게 3점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윤호영이 계속 뛰고 있었다면 강병현을 막고 있던 빅터 토마스가 골밑으로 도움 수비를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두 선수 가운데 먼저 터지는 쪽이 6차전 이후에 웃을 가능성이 크다.
둘이 동시에 터진다면 농구 팬들은 5차전 이상의 명승부를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