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점에서는 모두가 한발씩 양보하는 통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행선이 계속돼 해결되지 않는다. 설령 시간이 흐른후 타결 되어도 결국은 그 누구도 이익을 보는 승자는 없다. 너무나 엄청난 출혈을 했기 때문이다. 상처 밖에 남는 것이 없다. 노사나 노노가 계속해서 진흙탕 싸움으로 갈 경우에는 자칫 이번 시내버스 파업이 모두가 스프링복 마냥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 것이다.
지난 22일 노사민관정 회동이 한노총 운행거부로 무산됐지만 한노총도 판을 무작정 깨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싸움을 말리는 시어미가 더 미운 것처럼 정치권의 편들기가 운행거부라는 극단수를 내렸다. 그러나 이날 운행거부로 영문도 모르는 시민들만 또 피해를 입었다. 누구나 막가파 식으로 나가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은 물론 본인들도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예전과는 달리 노사양측의 입장이 좁혀졌다. '노조인정'과 '징계 철회 및 복직'·'노사간 민형사상 소 취하'·'임금 및 근로조건 준용'·'합의 내용에 대한 3회 이상 성실 논의' 등이 그 것들이다. 여기에 '임금과 근로조건에 대해 협정이냐 ,협약이냐' 또는 '노조원 징계 철회 기준 시점을 작년 12월 8일 (파업일) 이후로 할 것이냐, 노조 가입부터 적용할 것이냐' 등의 쟁점이 남아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새삼 강조하지만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모두가 패자가 된다. 회사나 노조가 큰 피해를 봤고 실익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원들은 가장으로서 엄청난 경제적 고통에 직면해 있다. 다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을 죽는 쪽으로 가서야 되겠는가. 더 이상 정치권도 편드는 식으로 사태를 몰고 가지 말고 노사 양측이 대화를 통해 해결토록 한발짝 물러서야 한다. 노조가 파업해결을 위해 전주영화제를 볼모로 잡았다가는 사태해결도 안 될 것이며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