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전북기능경기대회 보석가공 금상 차지한 윤태성 씨

"세계 최고의 보석 명장이 목표죠"

윤태성씨(45)는 지체 3급의 장애인이다. 두살에 불과한 윤씨에게 소아마비라는 병마가 덮쳤고, 이후 윤씨는 다리를 절어야 했다. 목발을 짚지 않으면 40~50보를 걷기가 힘들다.

 

40여년이 지난 뒤, 윤씨는 전북최고의 보석가공 장인이 됐다. 불편한 다리를 대신해 '마이더스의 손'을 갖게 된 셈이다. 윤씨는 25일 막을 내린 제41회 전북기능경기대회에서 보석가공분야 금상을 수상했다. "60㎏이 넘는 보석연마기계를 경기장으로 직접 옮기는 일이 녹록지 않았다"는 그는 "'장애는 단지 불편할 뿐'이라는 생각을 앞세우며 세파를 헤쳐왔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윤씨는 지난 80년대초 익산에 둥지를 틀었고, 이제는 전북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있다.

 

윤씨는 "학창시절 친구들의 놀림을 견디다 못해 자퇴서를 냈고, 고향선배의 권유를 받아들여 보석가공 일을 배우게 됐다"면서 "당시는 물론 지금도 국내 최대 보석도시로 손꼽히는 익산으로 거처를 옮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처음 보석 가공일을 배울 때의 생경함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삼십년이 흘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원석을 깎아 보석을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입니다"

 

30년의 세월을 오롯이 보석가공에 바친 그는 "보석을 깎고 다듬는 일이 이제 삶의 일부가 됐다"면서 "무엇보다 초여름 같은 청록색의 사파이어 원석을 만질 때가 화양연화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말 충북에서 개최되는 제46회 전국기능대회에서도 상위입상이 유력시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업계 안팎에서 '윤씨가 전북을 넘어 전국 최고의 장인으로 성큼 다가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세계에서 가장 좋은 보석을 내 손으로 가공하고 싶은 게 소원"이라는 그는 "세계적인 보석기업들의 장인들과 견주어도 국내 보석가공기술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값싼 노동력에 밀려 국내 보석가공업계의 설자리가 없습니다. 익산지역 보석가공업체수도 지난 80~90년대에 비해 1/10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국내 보석가공인들의 품질경쟁력이 월등하다는 점에서 조만간 제2의 전성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1남2녀를 두고 있는 그는 "자녀들이 원한다면 보석가공에 입문시킬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최고의 보석가공 장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