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인문 유작 '독짓는 늙은이', 빈소서 상영

지난 25일 타계한 배우 김인문 씨의 유작 영화 '독짓는 늙은이'가 개봉에 앞서 빈소에서 먼저 상영된다.

 

고인의 손녀딸인 김은경 디앤지스타 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할아버지의 유작을 개봉에 앞서 오늘과 내일 빈소에서 상영하기로 했다"며 "조문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빈소에 모니터를 설치해 상영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3월 '독 짓는 늙은이'의 주인공 송노인 역을 맡아 제작발표회에도 참여했으나 곧이어 방광암 발병 사실을 알고 투병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영화는 중단될 위기에 처했지만, 제작자가 손녀딸인 덕분에 영화는 시나리오를 수정해 김씨가 투병 중인 모습을 그대로 담은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했다.

 

배우 김인문이 송노인 역을 맡았지만 투병하느라 촬영장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을 그대로 담는 동시에 그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의 촬영을 진행해 이를 하나의 스토리를 엮은 것.

 

김 대표는 "영화에는 할아버지가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모습, 병상에서 대본을 보는 모습, 다른 배우들의 병문안을 받는 모습 등이 담기며, 할아버지가 꿈을 꾸고 회상하는 형식을 통해 액자 드라마 '독 짓는 늙은이'의 일부분이 펼쳐진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할아버지는 올 1월까지 병상에서 촬영을 하시며 연기 투혼을 발휘하셨다. 말씀은 못하셨지만 표정과 동작으로 연기하셨다"며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그대로 담긴 작품"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3일장에서 4일장으로 변경돼 발인은 28일 오전 8시로 정해졌다.

 

유해는 화장돼 경기 고양 일산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