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은 욕대로 먹었습니다."
민노총의 파업으로 140일간 시내버스운행을 이끌어 온 안재성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전북지역자동차노조위원장의 회고다.
안 위원장은 "전주시민과 회사를 위해 일했는데 박탈감과 소외감이 너무 크다"고 운을 뗐다. 자신들은 안중에도 없이 정치권이 나서서 강경 투쟁세력의 손을 들어주는 나쁜 선례를 남긴데 대한 불만이다. 그는 "10만 명의 자동차 노조원들이 결집해 정동영 의원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 위원장의 발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도 그대로 실렸다.
안 위원장은 특히 "정치권과 행정이 '노사 상생'을 강조해놓고도 정작 이를 지켜온 노조를 경시하는 일은 자가당착"이라며 "'민노총처럼 강경하게 투쟁하라'는 조합원들의 요구로 기존의 운동노선을 전투적으로 바꾸겠다"고 전했다. 그에 따른 파문 또한 정치권과 행정이 져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조합원 이탈을 부른 통상임금과 관련한 노사협상(1인당 100만원 일괄 타결)에 대한 오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통상임금은 소송을 해도 승소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고 이긴다 해도 500만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루 1만원씩의 CCTV수당을 확보했고 3년이면 1인당 400만원 이상의 임금상승 효과를 획득했습니다." 회사와 야합한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통상임금과 맞먹는 협상을 관철시켰다는 뜻이다. 확인 결과 실제 고용노동부 매뉴얼에는 CCTV수당은 통상임금에 해당되지 않았고 법원 판결도 일관성이 없었다.
그는 이번 버스파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무슨 이익을 줄 것인가를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안 위원장은 "이번 사태로 기업의 질서가 무너져 회사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회사도 노무관리 측면에서 경영기법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노사합의로 모든 것이 무효화되는 것은 큰 문제다"며 "사유재산 피해마저 없던 일로 하라고 하는 정치권의 작태를 보며 누가 기업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준공영제와 공영제가 '돈 먹는 하마'라는 사실은 전국의 도시를 가보면 금방 알게 된다"며 "그 같은 주장은 시민에게 세금을 더 내라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버스 파업을 예로 들며 고용노동부와 법원의 판결이 서로 상충되면서 발생하는 혼란을 막기 위한 노동법원의 설치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