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경쟁적 관계와 협력·공감적 관계

■ 쟁점 자료 분석하기

<자료 1> 경쟁은 자유(자율)을 바탕으로 개인이 자기실현과 발전을 이루는 원동력

 

경쟁은 이기적이고 자기 본위적이라는 비난이 있다. 경쟁의 목적이 무엇이든 (부, 권력, 명성, 혁신을 불문하고) 모든 경쟁의 바탕에는 이기적인 동기가 존재한다. 시장 경쟁의 다른 측면에 향해져야 할 비난도 경쟁 동기에 대한 비난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회관계 속에서 이기심을 충족하려면 예사롭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헤겔은 그 과정을 도야의 과정(the process of education)이라고 불렀다. 경쟁은 개인에 있어서는 자발성, 자율, 자기실현과 발전을 위한 노력의 발로이며, 사회로서는 활력의 원천이고 합리적 조직의 기초다. 경쟁은 자애심이라고 하는 인간 본성에 불을 붙여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원동력이 된다. 경쟁은 또 자유의지와 결합해 사회에 활력과 효율을 보장하고 인습, 나태와 방종을 억제하고 진보와 혁신을 고취시킨다.

 

경쟁은 흔히 목적론적으로 이해되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단순한 조건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쟁을 작동시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경쟁의 바탕인 진취, 향상, 근면, 사려 등 자애심의 덕목은 본질적으로 선이다. 경쟁이 자유를 기초로 해서 이들 덕목을 얼마나 배양하고 육성하는가가 윤리적인 측면에서 핵심적인 문제다. 이를 경쟁의 미덕(virtues of competition)으로 부른다.

 

- 2011학년도 성균관대학교 모의논술고사 문제 I-제시문3

 

<자료 2> 협력이 경쟁을 누를 수 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그의 말에 귀담아 들을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스미스의 정의는 더 이상 신성불가침의 금과옥조가 될 수 없다. IT와 인터넷 혁명은 이미 경제적 게임의 본질을 바꾸어 놓았다. 사방으로 얽히고설키는 네크워크의 사업방식은 노골적인 이기심을 바탕으로 하는 기존의 시장 가설을 흔들고 있다. 매수인책임원칙(상품가치에 대한 책임은 적적으로 매수인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의미)은 무엇보다 모든 거래가 철저하게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체되었다. 시장거래를 적대적인 관계와 제로섬 게임에서 나타나는 시장경쟁의 결과로 보았던 기존의 관념은 윈윈 전력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합작이 득세하면서 입지를 잃고 있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최대로 활용하는 네트워크는 자신의 자산과 가치를 증가시킨다. 협력이 경쟁을 누를 수 있다. 음모와 조작을 부추기는 권모술수보다는 리스크를 분담하는 오픈소스협력 체제가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 리눅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20년 전 만해도 리눅스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사업 모델이다. 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사업을 지배하는 개념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과 코드로 곤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곤경을 모두가 공감하도록 부추기고, 전문가들이 자신의 시간과 전문성을 공짜로 주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다. 경제적 이타주의라는 개념이 모순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첫 번째 사례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애덤 스미스는 틀림없이 의심이 많은 인물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리눅스는 잘나가고 있고 지금은 세계무대에서 보란 듯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 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 이경남 옮김. 민음사. P.25

 

<자료 3> 경희대 '아름다운 1%' - 학생들 '1%는 청소직· 강사 지원' 반려

 

올해 등록금을 3% 올렸던 경희대가 학생들과 논의 끝에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교는 이미 학생들이 납부한 3% 인상분 가운데 2%는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1%는 장학금 및 교내 청소노동자와 시간강사를 지원하는 데 쓰기로 했다.

 

경희대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학내 등록금책정위원회와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결정 내용을 공개했다. 경희대는 이날 "등록금 인상률을 동결해 3% 인상분을 학생들에게 반환해야 하지만, 이번 학기에 한해 이미 납부한 인상분 가운데 1%를 학내 구성원과 나누기로 학생들과 합의했다"며 "등록금이 동결된 만큼 2학기 등록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납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쪽은 이번에 학생들이 돌려받지 않은 인상분 1% 가운데 절반은 정부지원금이 끊기는 차상위계층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고, 나머지 절반은 학내 비정규직(청소·경비노동자)과 시간강사 지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 24일 6년 만에 학생총회를 열어 1895명(재적인원 1만2821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안건을 가결했다.

 

학교와 학생들은 이밖에도 수강신청과 학생식당 운영 문제 등을 논의하는 테스크 포스(TF)팀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경희대는 "앞으로 학생들과 함께 발전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논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학 쪽과 학생들은 지난 22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열어 등록금 인상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한국대학생 연합과 참여연대 등이 참여하고 있는 '등록금넷'은 논평을 내어 "이번 결정은 학생회와 학교가 함께 나눔과 연대의 정신을 보여준 아름다운 선언"이라며 "학생들이 등록금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사립대학들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 한겨레 2011-03-25

 

■ 쟁점 논제

 

1. 논술 논제

 

자료 (1), (2), (3)을 바탕으로, 오늘날 경쟁과 협력의 시대에 대한 자기주장을 밝히고, 이 주장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지 논술하시오!(900자 내외)

 

* 보낼 곳 : riversnow@naver.com

 

2. 면접 논제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맺는 관계가 경쟁적 관계와 공감과 협력에 바탕을 둔 관계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 반론을 고려하면서 말해 보시오.(면접은 주변 학생들과 해보기 바람)

 

■ 쟁점 자료 비판적 읽기

 

<자료 1>

 

경쟁은 효율성과 자기 본위적인 이익을 위한 것인가?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헤겔은 경쟁을 통해 자기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자기 도야로 보고 긍정하고 있는 것이다. 경쟁은 개인에 있어서는 자발성, 자율, 자기실현과 발전을 위한 노력의 시작이며, 사회로서는 활력의 원천이고 합리적 조직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쟁은 개인과 사회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쟁은 단순히 목적으로 위한 수단이 아닌 자애심에 바탕을 둔 선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경쟁의 미덕이라는 주장이다.

 

<자료 2>

 

인간은 자기 이익을 위해 경쟁적인가? 아니면 공감하고 협력적인가? 에 대해 협력과 공감이 경쟁을 누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리눅스의 예를 통해 인간의 본성은 공감과 협력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개인은 자신이 다룰 수 있는 자산을 최대한 유리하게 사용할 방법을 찾아내려 끊임없이 애쓴다. 실제로 그것은 자신에게 유익할 뿐, 사회에 유익한 것은 아니라고 그는 생각한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궁리하다 보면 반드시 사회에도 가장 유익한 용도를 택하게 마련이다."

 

애덤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위와 같은 주장을 통해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기적이며 이 때문에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도 타인과의 협력과 공감보다는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더라도 자기에게 유익한 결정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리눅스의 경우를 통해 경제적 이타주의가 모순이 아니라는 것은 증명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인간은 우리는 본성은 악행, 폭력, 탐욕, 공격성 이기적 행동으로 만 설명할 수 없고, 공감과 협력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설명할 수 있다.

 

<자료 3>

 

집단을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공감과 협력이 구성원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 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대학교육을 담당하는 대학당국과 대학생들 간에 갈등이 많이 표출되고 있다. 이와 함께 모 대학의 교수와 학생의 자살 문제, 그리고 등록금 인상문제 등이 사회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는 대학당국이 경쟁구도 속에서 구성원들의 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예이다. 또한 대학당국이 재정문제를 학생의 등록금에 의존해 아르바이트와 부모의 재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무력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희대의 경우 대학당국과 학생협의체의 타협과 공감으로 갈등을 해결하였다. 또 다른 공동체의 갈등요소였던 비정규직 노동자와 시간강사의 처우문제를 위해 등록금 동결분에 대한 사용방법을 찾음으로써 구성원간의 협력과 공감이 공동체의 약자를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 쟁점 확대하기

 

1. 찬성

 

가. 경쟁은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자연세계를 유지하는 핵심원리이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이기적이며 경쟁적이다. 물론 경쟁은 부작용도 있지만 효과도 크다.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인간은 합리적으로 행동하며, 강요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하게 때문이다.

 

나.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건전한 경쟁이 사라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독점이나 국가의 소유 운영 등은 비효율성과 낭비, 관료주의의 문제점 낳는다. 이러한 결과로 나타나는 부당한 가격과 저질의 서비스는 국민들에게로 돌아간다. 따라서 공정한 경쟁은 필요하다.

 

2. 반대

 

가. 자연과 인간의 세계는 경쟁과 협력이라는 상반된 두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 본래 모든 종은 서로 돕는 '상호적 이타주의'를 실천함으로써 번성한다. 개인 또는 개별종이 아닌 집단이 선택의 단위인 것이다. 이처럼 개인주의와, 경쟁이 판치는 사회가 아닌 협력의 사회가 이상적라는 것을 말해 준다.

 

나.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경쟁의 부정적 측면을 보여주는 예가 신자유주의다. 신자유주의는 자유경쟁을 통한 시장경제의 원리를 추구하고, 국제적으로는 자유무역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념은 실업과 빈부의 격차를 낳았다. 특히, 1990년대 말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촉발되면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다. 인간은 극한적 상황에서 갈등과 경쟁보다 협력과 공감을 통해 공존을 모색해 왔다. 그 예로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플랑드르 지방에서 1914년 12월 24일 저녁, 독 일군과 영국군이 가졌던 '크리스마스 휴전'이라는 짧은 순간이 있었다. 참호 속에서 대치하는 동안 시체와 오물, 쥐와 해충을 견뎌야 했던, 수만명의 군인들이 계급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상관없이 오직 보편적인 인간성에 기반해서 협력과 공감적 관계를 가졌던 것이다.

 

■ 쟁점 기출문제

 

1. 논술 : 2011학년도 성균관대 모의논술고사

 

Ⅰ. 다음 <제시문 1> 에서 <제시문 4> 를 읽고 [문제 1]과 [문제 2]에 답하시오.

 

[문제 1] <제시문 1> 에서 <제시문 4> 까지는 사회에서 문제 해결을 위하여 개체들이 맺는 관계에 관한 글들이다. 이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20점)

 

[문제 2] 아래의 <보기> 를 활용하여 [문제 1]의 한 입장을 비판하시오.(20점)

 

Ⅱ. 다음 <제시문 5> 를 읽고 [문제 3]에서 [문제 5]까지 답하시오.

 

[문제 3] <그림 1> 의 결과가 왜 발생하는지, 앞의 <제시문 1> 에서 <제시문 4> 까지의 논점과 연관시켜 설명하시오.(20점)

 

[문제 4] <그림 2> 의 결과를 해석하시오.(20점)

 

[문제 5] <그림 2> 의 결과와 유사한 실제 사례를 한 가지 들고, 어떤 점에서 유사한지 밝히시오.(2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