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의 새내기 궁사 정다소미(21·경희대)가 첫 국제대회에서 '로빈 후드(Robin Hood)'를 쏘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다소미는 4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포레치에서 열린 국제양궁연맹(FITA) 1차 월드컵에서 사거리 30m 경기를 하던 중 과녁에 꽂힌 화살의 뒤를 명중하는 신기를 뽐냈다.
그것도 10점 과녁에서도 정중앙부를 표시하는 지름 4㎝의 엑스텐(X-10) 구역을 명중한 화살의 뒤를 정확히 때린 것이었다.
로빈후드는 선수들이 훈련 때 워낙 많은 화살을 쏘다보니 한 두 차례씩 경험하곤 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몰리는 국제대회 실전에서는 보기 어렵다.
특히 엑스텐 구역에서 발생하는 로빈후드는 조준점이 정중앙으로 유지되면서 선수의 컨디션이 완벽의 상태로 안정됐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더욱 값지고 희소하다.
FITA는 정다소미의 로빈후드 작성을 이날 월드컵 경기의 머리기사로 띄워 세계 양궁계에 신선한 소식을 알렸다.
FITA는 "의심할 여지 없이 오늘 최고의 선수는 정다소미"라며 "하루 종일 1등만 했고 경기를 엑스텐 로빈후드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정다소미는 이날 4개 거리(70·60·50·30m) 144발 합계로 치러진 예선에서 1천374점을 기록해 동료 기보배(1천362점·광주광역시청)와 한경희(1천349점·전북도청)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그는 두 동료와 함께 32강에 직행해 5일부터 개인전 본선과 단체전 본선, 혼성경기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정다소미는 작년 국가대표 후보 선발전에서 합격한 8명 가운데 최하위로 태릉선수촌 훈련에 동참한 뒤 평가전을 3위로 마쳐 태극마크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