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학생 논술문

권황관(동암고 2년)

얼마 전까지 주된 도서 판매 분야였던 '제테크, 경영'을 넘어 최근 100만 부를 돌파한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비롯한 인문학 책들의 상승세는 우리가 단지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는 생각보다는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경쟁과 협력 이 중 옳은 것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취해야 하는가.

 

경쟁은 자애심에 의해 유발된다. 사람들은 자애심에 따라 진취적이고 사려 깊은 행동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사회의 활력으로 이어져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자애심은 자신만을 사랑하고 아낄 수 있으므로 자신 이외의 것을 자신의 신경 하에 두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도 인간은 사회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쫓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이는 사람들이 개인적 차원에선 자신을 위해 남을 희생하며, 사회적 차원에선 큰 선을 위해 희생한다는 전체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론 경쟁이 분명 지금까지의 경제적, 과학적 발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IT, 정보산업으로 인한 상호교류의 범위의 확대는 우리에게 경쟁보다는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김명민의 〈야누스의 과학>에서 지금까지는 분명 대다수의 과학기술들이 전쟁, 경제적 유인으로 인한 경쟁으로 발전해왔지만, 지금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들이 개발한 기술들을 공유하지 않아, 기술 발전의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은 경쟁의 비효율성을 잘 제시한다. 오히려 리눅스의 운영 방식과 경희대의 등록금 반환 사건은 공감과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공감이라는 말은 감정이입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즉 다른 사람의 입장을 단지 이해한다는 수동적인 동정과 달리, 그들의 경험까지도 이해한다는 의미를 갖는 적극적인 참여를 말한다. 이런 공감의 의미는 상호적 인간관계가 중시된 우리가 경쟁보다는 서로 협력함으로써 앙상블의 효과를 누리는 것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 권황관(동암고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