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대학. 한마디로 부자 농민을 육성하는 사관학교다. 졸업자의 상당수가 연평균 1억이상 벌어들이면서 농업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만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북혁신도시에 들어오면 농촌진흥청 산하기관들과 함께 농업분야 R&D(연구개발) 시스템을 완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핵심산업을 주도할 인재 양성
경기도 화성시에 자리잡은 국립 한국농수산대. 지난 1997년 3월 3년제 전문학사로 운영하는 국립 한국농업전문학교로 개교했다. 이후 2007년 3월 한국농업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하고, 2009년 10월에 한국농수산대학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등 발전을 거듭해왔다.
현재 3년제로 운영되는 한농대는 총 4개 계열·8개 학과에서 822명의 재학생이 미래 농수산업의 지도자를 꿈꾸며 학문에 매진하고 있다. 1학년 306명, 2학년 232명, 3학년 284명 등이다. 작물계열로 식량작물학과, 특용작물학과, 원예계열로 채소학과, 과수학과, 화훼학과, 축산계열로 대가축학과, 수산계열로 수산양식학과 등이 있다.
한농대는 일반대학과 달리 이론과 실습이 조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졸업 후 전공심화과정(1년)을 이수하면 4년제와 동일한 학사학위를 수여한다. 전문 농수산업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입학금을 비롯해 수업료, 기숙사 생활비 등 3년간 소요되는 비용 전액이 국비로 지원된다. 재학 기간 중 2주간 유럽, 미국, 일본 등 단기국외연수를 보내거나, 1년간 선진 농수산업국으로 '국외장기현장' 실습을 파견하고 있다.
▲대기업 임원 부럽지 않은 부농 후예
한국농수산대는 올 2월까지 총 12기 255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중 96.9%가 영농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농업소득은 7447만원으로 일반농가 소득(3081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억대 소득을 올리는 졸업생도 23.1%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한농대 졸업생 평균 영농규모는 2만9259㎡다. 국내 농가 평균 경지규모인 1만4537㎡보다는 두배 이상 높은 것. 또한 졸업생의 평균 소득은 7447만원으로, 도시가구 연평균소득 4666만원과 일반농가 연평균 소득 3081만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일반농가와 도시근로자의 평균소득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반면, 한농대 졸업생들의 소득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조사대상 졸업생 중 일반농가 평균소득(3081만원) 보다 높은 졸업생이 916명이고, 1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억대연봉자가 297명으로 나타났다.
▲농업분야 클러스터 완결될 듯
한국농수산대학이 전북혁신도시로 들어오면서 지방세와 고용인력, 농업분야 클러스터 구축 등 크게 3가지 방향에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중에서도 고용창출과 농업분야 R&D시스템 구축에서 큰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인력의 경우에는 연간 65명 정도의 수요가 발생한다. 행정보조 40명을 비롯해 전산보조와 연구보조, 요리, 환경미화. 작물 재배관리 등에 10여명 안팎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사업이 늘어날수록 고용 인력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한국농수산대학이 들어옴으로써 농업분야 클러스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과 산하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과 함께 농업분야 R&D(연구 개발) 분야를 지원해나갈 수 있기 때문.
전북도 관계자는 "한국농수산대학이 전북혁신도시로 들어옴으로써 농업분야의 핵심 연구기관은 모두 이전해온다고 볼 수 있다"라며 "농도 전북의 특화분야를 살리고, 새로운 전략산업인 식품분야가 발전하는 데 기여토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