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만나는 부모님.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 눈물만 흘렸어요."
베트남에서 전북으로 시집 온 3명의 결혼이주여성이 지난 12일 친정가족들과 상봉, 5박6일 동안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2007년 베트남에서 임실로 시집 온 응오티레퀜씨(26). 남편 이상두씨(43)와의 사이에 생후 2개월 된 아들이 있는 티레퀜씨는 2008년 고향을 다녀온 뒤 4년 만에 아버지(56)와 어머니(55)를 만나게 됐다.
친정식구를 만난다는 생각에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티레퀜씨는 "경제적 이유로 고향 방문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면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시집 온지 7년 만에 부모님을 만난 응엔김토아씨(28·무주)는 "공항에서 부모님을 보고 아무런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면서 "결혼한 뒤 처음으로 부모님을 만나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하고 여행도 가며 5박6일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에 시집 와 13개월 된 딸이 있는 쩐띠녹디엡씨(25·완주) 역시 "그리운 가족을 제2의 고향에서 만나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부모님들과 함께한 5박6일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쉬웠다"고 했다.
이들 이주여성들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고향에 갈 수가 없어 수년 동안 머나먼 이국땅에서 친정가족을 마음속으로만 그려왔다.
(사)전북희망나눔재단이 완주군, 임실군, 무주군의 추천을 받아 티레퀜씨 등 이주여성 3명을 선정해 '베트남 이주여성 친정가족 초청행사'를 마련하면서 이주여성들이 친정가족과 만날 수 있었던 것.
이주여성과 친정가족들은 각자의 시댁에서 15일까지 머물면서 지역 관광 등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 또 16일에는 희망나눔재단에서 마련한 행사에 참석한 뒤 전주시 교동 전주한옥마을을 관광하고 17일 오후 출국한다.
전북희망나눔재단 최병선 이사장은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소외빈곤층에게 사회적 서비스 제공 및 경제적 지원을 위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면서 "지역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을 둔 자원봉사활동, 재활용 나눔 가게의 운영을 통해 기부와 나눔의 운동을 지원하고 우리 지역의 지속가능한 풀뿌리공동체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