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드레스 코드' 보다 '표준 옷차림' 이 좋아요

▲ 표준 옷차림

 

'표준 옷차림'은 '드레스 코드'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드레스 코드(dress code)'는 '어떤 모임의 목적, 시간, 만나는 사람 등등에 따라 갖추어야 할 옷차림새'를 가리키는 외래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코디를 의미한다.

 

영어 사전에서 '드레스 코드'는 '복장 규정' 정도로 뜻풀이되어 있다. 즉, 조직 내의 규정으로 정해진 옷차림이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드레스 코드'라는 말이 조직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관습에 따라 정해진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된다.

 

▲ 사회적 관습

 

장례식에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의 요란한 옷차림이 허용되지 않는다.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하려면 등산복이나 운동복은 피해야 한다. 면접시험을 보러 갈 때에는 긴 팔 소매가 달린 정장 차림을 해야 한다.

 

이렇듯 우리의 옷차림은 개인적인 취향보다 어떤 모임에 어떤 옷을 입어야 한다는 사회적 관습에 따르기 일쑤이다. 옷차림에 대한 사회적 관습은 날씨와도 무관할 정도로 상당히 엄격한 편이다.

 

▲ 무례한 행동

 

사회적인 관습이나 조직의 규정에 따르지 않은 옷차림은 사회적으로 논란거리가 된다. 16대 국회에서는 모 국회의원이 평상복 차림으로 의원 선서를 하는 바람에 이에 반발한 동료 의원들이 집단 퇴장을 한 적이 있다. 또 TV의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록 가수가 공연 차림 그대로 출연하여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모 은행에서 '드레스 코드'에 관한 내용을 26쪽 분량의 책으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규정에 따라 복장을 갖추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직업과 상황에 어울리는 옷차림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이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꼴불견 내지 경거망동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 이렇게 쓰세요

 

공식 행사에서 남자의 표준옷차림은 턱시도이다.

 

표준옷차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번 주말 파티의 표준옷차림은 빨강이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