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중심부에 위치한 종합경기장은 그야말로 다용도 기능을 다하고 있다. 공원기능은 말할 것 없고 체육·휴양·주차장 기능 등 다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종합경기장을 굳이 없애려는 시의 판단이 잘못된 것임을 누차 본란을 통해 밝혀왔다. 전주시는 분지형태로 돼 있어 여름에는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로 변했다. 녹지공간의 보존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시가 보존해야 할 종합경기장을 개발하겠다는 것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너무 단견이요, 졸속 개발로 그칠 우려가 짙다. 전주연초제초창과 구 삼양모방 자리에 아파트를 짓도록 허가해 준 것은 두고 두고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두번 다시 이 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시는 종합경기장 개발 계획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 당장 시 재정이 어려워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야구장 등 체육시설을 짓지 못하면 장차 별도의 재원을 확보해서 건설하면 된다.
종합경기장을 없애면서까지 컨벤션센터를 지을 필요는 없다. 제주도나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도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 컨벤션센터를 짓는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열섬현상이 발생해 녹지공간의 추가 확보가 절실한데 이를 무시하고 또다시 대형 콘크리트 건물을 짓겠다는 것은 무지의 소치로 밖에 안 보인다. 일찌기 컨벤션센터를 짓기로 맘 먹었다면 전라북도 체육회관이나 여성교육문화센터도 짓지 말았어야 옳았다.
여기에다 돈 잡아 먹는 하마로 변질된 실내수영장도 수리할 것이 아니라 철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어야 했다. 앞뒤가 전혀 맞질 않는다. 원래 공무원들이 하는 일들이 다 그렇기는 하지만 너무 단견이요,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다. 전주시는 지금이라도 이 사업을 전면 백지화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컨벤션센터를 짓겠다고 나서면 시민들이나 환경단체들로부터 거센 저항에 부딪칠 것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 오래도록 원성만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