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다이' 보다 '손수짜기' 가 좋아요

▲ 손수짜기

 

'손수짜기'는 '다이'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다이(DIY)'는 '부품이나 재료 등을 사거나 구입하여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서 손수 가구나 상자 따위의 제품을 만드는 일'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 준말

 

'다이(DIY)'란 "Do It Yourself."라는 문장에 쓰인 각 단어의 머리글자만 따서 새로 만든 두자어다. 이처럼 '다이'는 준말의 하나로 만들어져, '자신이 만드는 일' 또는 '스스로 만들며 스스로 해결해 간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다이(DIY)'와 같은 준말은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여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외국어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다이'처럼 한 문장이나 문장에 준하는 구성에서 각 단어의 머리글자만 따서 새로운 말을 만드는 경우가 우리말에선 흔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일부 고유 명사에서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노찾사'로 줄여 쓸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에 외국어에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나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 등에서 보듯 이런 두자어로 된 일반 명사가 많은 편이다.

 

▲ 소량 생산

 

최근 들어 대형 할인점에서는 베란다용 가구나 미니 정원, 조립식 마루 등 '다이' 관련 상품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주방을 빌려 주고 밥을 직접 만들게 한 뒤 포장해 주는 '다이(DIY)' 음식 조리 업체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다양한 자신만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직접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물건을 만들거나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일부 업체에서는 완제품 대신 손수짜기 할 수 있는 '다이' 상품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 이렇게 쓰세요

 

·우리 집 마루는 내가 혼자 손수짜기로 완성했다.

 

·손수짜기하려고 기본 자재들을 구입했다.

 

·손수짜기의 영역이 넓어졌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