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학생 논술문

송인재(전주해성고 2학년)

수공업 시대에서 기계 시대로, 기계 시대에서 자동화 시대로 산업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노동에 대한 개념이 변화되고 있다. 즉 노동은 단순하고 고된 작업에서 즐기며 할 수 있 인간다운 작업으로 진화한 것이다. 즐기며 일한다는 마인드는 가치롭고 이상적이고 추구해야 할 신념이지만, 현실적인 차원에서는 어려운 일이 된다.

 

〈자료 1>과 〈자료2>는 모두 일을 놀이로 승화시킨다는 점에서 화제가 같다. 그러나 일을 놀이로 승화시키는 과정이 다르다. 전자는 자발적이지만, 후자는 외부의 고용주의 생각이 주입되고 있다. 또한 일을 놀이로 행하는 주체가 〈자료1>은 과학자, 음악가와 같은 연구나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자료 2>는 블루칼라라고 부르는 노동자 계층이다.

 

오늘날 〈자료3>과 같이 자동화 시대에 노동을 놀이처럼 할 수 있다는 신념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상적이지만,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되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기계 시대에서 자동화 시대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과거 산업 시대부터 지속되어 온 고용자와 노동자의 관계는 여전히 종속적인 관계이다. 물론 각종 사회 제도가 정비되고 시민 운동으로 노동자의 처우가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노사 간의 갈등, 비정규직 문제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좀 격한 비유를 들자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놀이하듯 일하라고 말하는 것은 '혹사 당하는 것을 즐기듯 생각해라'는 식이 된다. 〈자료 1>처럼 게임을 하듯 즐기며 일하는 것은 노동자의 인간다운 노동 환경이 충족되어야 가능하다. 현재와 같은 노동 구조 하에서 일을 놀이로 즐긴다는 주장은 고용자가 사용자를 회유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의 조건이 변화되지 않으면 기계 시대나 자동화 시대나 다를 것이 없다.

 

/ 송인재(전주해성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