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국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25일 중국 칭다오의 칭다오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덴마크와 대회 그룹1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전에서 잉글랜드를 맞아 4-1로 이겼지만 남자 단식의 박성환(강남구청)이 패하고, 혼합복식의 이용대(삼성전기)-하정은(대교눈높이)과 여자단식의 배연주(한국인삼공사)가 나란히 1세트를 먼저 내주고 역전승을 거뒀다.
이제 한국의 마지막 상대는 1차전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유럽의 강호 덴마크다.
덴마크에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듀엣' 외에 남자단식 세계랭킹 5위의 페테르 가데와 여자단식 세계랭킹 8위인 티네 바운, 혼합복식 세계랭킹 3위인 피셔 니엘센-크리스티나 페테르센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해야 '세계 최강'인 중국과의 8강 맞대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덴마크전에서의 승리가 절실하다.
성 감독은 25일 오전까지 예정된 선수 엔트리 제출에 앞서 상대 선수와의 전적을 고려한 '맞춤 전술'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다.
우선 남자단식과 여자단식 출전선수는 각각 '맏형' 이현일(강남구청)과 '막내' 성지현(한국체대)으로 확정했다.
성 감독은 "박성환(강남구청)이 세계랭킹은 높지만 가데에게 패했던 전력이 있어서 이현일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여자단식에서도 덴마크의 바운이 키가 커서 배연주 대신 성지현을 내보낼 작정"이라고 말했다.
성지현은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바운을 꺾었다.
성 감독은 그러나 '에이스' 이용대를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 모두 출전시킬지를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성 감독은 "덴마크가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남자복식 에이스인 보에-모겐센 조를 쉬게 했다"며 "이용대를 두 종목에 모두 내보내면 자칫 체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성 감독은 덴마크가 힘보다 기술을 앞세운 배드민턴을 구사해 혼합복식에서는 공격력이 좋은 고성현(김천시청)보다는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이용대가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남자복식에서도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이 1월 코리아오픈 때 보에-모겐센을 2-0으로 꺾었던 만큼 이용대가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성 감독은 "두 팀의 실력이 비슷해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치열한 기교와 정신력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