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단체장 대변화 예고

내년초 전북예총·무용협회 등 12곳 회장 선거…입지자 벌써부터 실명 거론

도내 문화예술계의 회장 선거를 앞두고 기존 판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도내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각종 단체장 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한 후보군을 중심으로 수면아래에서 득표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도내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내년초 회장 선거가 열리는 곳은 예총 전북연합회, 건축가협회, 무용협회, 문인협회, 사진작가협회, 연예협회, 음악협회 등 도 단위 단체만 해도 7곳이나 된다.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산하 전주·군산·남원·김제·진안 등 5개 시군 회장도 선거를 앞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구체적인 실명이 거론되면서 "현 회장의 수성이냐, 아니면 도전자의 창업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회원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않지만, 각 단체별로 회장 후보군이 누구인가 하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 됐다.

 

내년 선거에 앞서 올초 진행된 선거를 보면 상당한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

 

우선 연극협회 전북지회장의 경우 류경호 회장이 재추대된 바 있으나, 군산예총 박춘성, 정읍예총 김희선, 고창예총 김정웅 회장은 새로 선출된 사람들이다.

 

이에앞서 지난해 음악협회 전북지회장은 최남렬 전 회장에서 박영권 현 회장으로 넘어갔다.

 

한편, 국악협회 김학곤, 무용협회 김숙, 연예협회 김용철, 영화협회 김득남 지회장 등은 지금까지 10-20년씩 회장을 하면서 굳건한 아성을 지켜왔으나 과연 내년 선거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만1214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국예총 전북연합회는 선기현 현 회장이 일찌감치 재도전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김학곤 국악협회 전북지회장이 도전장을 던질 것이 확실시 된다.

 

여기에 제3자가 다크호스로 뛰어들 경우 치열한 3파전 양상이 펼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축가협회 전북지회장은 유남구 현 회장의 2년 임기가 끝나 내년 1월 선거가 치러지지만 회원 수가 35명에 불과한데다 서로 회장 맡기를 꺼리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전통적으로 회장이 경선이 아닌 추대방식으로 결정된 점을 감안하면 유일하게 건축가협회장 선거만 조용하다.

 

국악협회 전북지회는 김학곤 현 회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국악협회를 오랜 기간 끌어온 그가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연 누가 후임 회장을 맡게될지 눈길을 끄는데, 김학곤 회장의 거취 문제가 결정될때까지 암중모색만 계속될 전망이다.

 

무용협회 전북지회장은 김숙 현 회장이 3번 연속 경합없이 추대에 의해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어 과연 이번에도 추대방식으로 회장을 뽑을지가 관심사다.

 

일부에선 노현택 무용협회 전주지회장의 도전설이 나돌고 있으나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는 "(출마를)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인협회 전북지회장은 정관상 유임이 불가능하다.

 

이때문에 지난 3년간 문인협회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이동희 현 회장의 후임은 과연 누가될지 관심사다.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K모 부회장, J모 지회장 등 실명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동희 회장은 "좀 더 시간이 지난후에 회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취했다.

 

사진작가협회 전북지회장 선거는 매번 치열한 경합이 있어왔다는 점에서 내년 1월 선거에서도 주류대 비주류간 대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연예협회 전북지회장은 내년 4월에 선거가 있기는 하지만 김용철 현 회장이 20년 가까이 재임하면서 조직 내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그의 연임이 확실시된다.

 

음악협회 전북지회장 선거는 매우 흥미를 끄는 것 중 하나다.

 

최남렬 전 회장이 지난해 6월 지방선거때 교육의원에 당선되면서 회장을 떠난뒤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이 바로 박영권 현 회장이다.

 

조장남 호남오페라단 단장, 강연모 전주지회장과 더불어 치열한 3파전 양상의 선거에서 박영권 현 회장이 신승한 바 있다.

 

내년 2월 선거에서도 박영권 현 회장과 조장남 단장, 강연모 전주지회장간 3자 재대결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도 단위 단체 회장 선거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산하단체인 예총 시군지회장 선거다.

 

예총 전주지회장은 최무연 현 지회장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박노성 사진작가협회 전북지회장의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만 박노성 사진작가협회 전북지회장이 현재로선 예총 전주지회장에 관심이 크지만 사진작가협회 전북지회장으로 다시 한번 도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

 

문철상 전 지회장이 전북신보재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예총 군산지회장은 현재 박춘성 수석부지부장이 맡아 꾸려가고 있다.

 

내년 2월 선거에서는 박춘성 현 지회장이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과연 상대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이밖에도 예총 남원·김제·진안 지회장 선거도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어 이래저래 선거열기가 점차 가열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