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한 것도 없이 묵묵히 한 길을 걸어왔을 뿐인데,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정한 제3회 명문장수기업상 시상식에서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신아출판사 서정환 사장(71).
그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3회 명문장수기업상 시상식에서 전국적으로 총 15개 중소기업체 대표중 한명으로 뽑혀 한국경제신문사 사장상을 받았다.
서정환 사장은 신아출판사를 창업해 무려 42년간 운영하면서 지역경제와 문화 창달에 이바지했다.
그는 "중소기업이라고는 해도 연간 수백억, 수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우량 기업이 수두룩한데 제가 이번에 수상한 것은 출판을 통해 사회에 기여했고, 창업정신을 잃지 않고 출판 외길을 걸어온 점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순창 구림이 고향인 그는 젊은 시절 직장 생활을 하다, 출판사를 창업한 뒤 42년째 운영하고 있다.
명문장수기업상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오랜 전통과 경영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시킨 이름있고 역사가 있는 기업을 포상함으로써 장인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그는 척박한 지역 출판계에서 기술개발 투자와 경영합리화로 생산성을 높이는 등 지역 출판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8년 지역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편집을 시작했으며, 필름 없는 인쇄시대를 개척함으로써 연구개발과 기술개발에도 앞장섰다.
인쇄, 제본에 이르는 인프라의 자동화 설비로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했다.
출판 인력이 제대로 양성되지 않은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는 본사에서 채용한 신입사원에 대해 출판 실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인재 양성을 해온 점도 눈길을 끌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책을 만들지 못하는 개인이나 문학단체 등에 책을 발간해주고, 교도소나 군부대 등에 도서를 기증하는 등 나름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해왔다.
경제적 측면에서 도움이 안됐지만 문예잡지 발행인으로서 인문학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은 점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그를 가장 높이 사는 부분이다.
'현대수필가 100인선'을 야심차게 구상, 현재 97명까지 마친 상태로 이는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통권 69호를 맞은 계간'문예연구'는 한국문화예술위원 선정 우수잡지에 4회에 걸쳐 선정됐고, 월간 '수필과 비평'은 통권 100호 발간을 달성했다.
서정환 대표는 신곡문학상, 황의순문학상 제정으로 우수한 문인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며 신인문학상을 통한 문학의 저변확대,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도를 인정받아 전북애향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요즘 IT 관련 전자책을 만드는 작업에 바쁘다는 그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종이책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시대적 조류에 관계없이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