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바이오에너지 선도기업-창해에탄올

국내 유일 연료용 바이오에탄올 시험생산 '눈길'…플라스틱·車소재 등 바이오화학 분야까지 확장

창해에탄올 공장 마당에 세워진 바이오에탄올 추출 설비를 연구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 설비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전주시 팔복동에 소재한 '蒼海에탄올(대표이사 임효섭)'은 바이오에너지 생산과 설비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자동차연료용 바이오에탄올을 시험생산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 등 국내 대표기업에 납품된다. 유럽과 미국 등 해외로 수출되는 차는 바이오연료 사용이 의무화돼 있어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바이오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는 2013년부터나 바이오연료사용이 의무화될 예정이지만 세계 대부분의 나라는 수년전부터 바이오에너지를 휘발유나 경유와 함께 자동차연료로 사용해오고 있다.

 

▲ 10여년전부터 바이오연료 개발

 

창해에탄올이 바이오에너지에 눈을 돌린 것은 2000년부터다. 1966년 보해산업으로 출발, 음료용 에탄올을 생산해온 회사는 이 때부터 연료용 에탄올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화석연료 대체물질로 바이오에탄올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창해에탄올 연구원들이 연구소 실험실에서 바이오매스에서 추출한 연료용에탄올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다. 현재 세계 바이오에너지시장의 85%를 바이오에탄올이 점유할만큼 바이오에너지(바이오에탄올·바이오디젤·바이오가스) 대표 품목이다.

 

창해에탄올은 축적된 음료용 에탄올 생산기술을 향상시켜 순도(99.5%)가 높은 연료용 에탄올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바이오연료 사용이 의무화되지 않아 대중 수요는 없다. 미래에 투자해온 것이다.

 

창해에탄올은 식량작물을 주 원료로 한 1세대 바이오에탄올부터 비 식량작물을 원료로 하는 2세대 바이오에탄올까지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억새나 보릿짚 폐목재 등 비식량작물의 경제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 바이오에너지설비 구축기술도 확보

 

창해에탄올은 바이오에탄올을 연구하면서 설비까지 직접 만들어야 했다. 연료로 사용하려면 '무수(無水)에탄올'을 생산해야 했는데 선례가 없었다. 기술연구와 함께 장비까지 개발했다. 연구과정에서 에탄올에서 물을 빼는 탈수기술을 획득했고, 설비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설비구축 기술은 해외에서 더 인기다. 2006년 자회사 '창해에너지어링'을 설립해 동남아지역에 바이오에탄올 생산시험설비(pilot plant)를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국립과학원에 시험설비를 구축해주기도 했다. SK나 코오롱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기업들도 이 분야에 진출했지만 기술력에서 창해가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 바이오화학분야까지 확장

 

바이오매스에서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 바이오화학분야에도 지난 2005년부터 투자하고 있다. 석유추출물질로 만들어지는 화학제품을 바이오매스로부터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전북도 지원을 받아 도내 바이오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바이오화학물질로 플라스틱과 자동차용소재를 만들 계획이다.

 

창해에탄올은 국내 유수의 기업 및 대학들과 공동연구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부산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거대억새에서 에탄올을 추출하는 법, 바이오화학 전처리기술개발 등 바이오산업의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고 있다.

 

최기욱 창해에탄올 연구소장은 "생물산업과 화학산업에 기반을 둔 축적된 기술과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가 바이오에너지와 화학분야 선두기업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며 "바이오산업은 녹색산업으로 기업들이 반드시 투자해야 할 분야며, 성장가능성이 큰 산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