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진안 유기농밸리 100' 추진위원장 정해용 씨

"친환경 농산물로 농촌·도시 이을 터"

"생산자 입장에서 먹을거리를 인식해 제대로 된 판로를 개척하는 일이 가장 급선무죠. 농사만 지어서는 변화를 요하는 농촌 마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안군 유기농밸리 100 프로젝트'의 선봉에 선 정해용(65) 노채마을 유기농밸리 100 추진위원장은 "친환경 농산물을 통해 농촌과 도시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이 유기농법에 눈을 뜨기 시작한 때는 8년 전인 2003년 무렵. 지인의 권유로 1만3000㎡에 달하는 포도밭을 일구면서부터다.

 

친환경 농법은 그에 있어 삶의 전부다. 어릴적 고향을 등지고 떠난 이후 정착한 부산에서의 직장생활(33년)까지 접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제일 먼저 마을 주민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데 주력했다.'하고자 하는 의식이 없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삶의 지론이 정 위원장을 채찍질한 것이다.

 

어릴적 느꼈던 정이 사라지는 각박해진 인심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주경야독'.

 

2년 전 우연히 알게 된 사회적 기업 '이음(대표 김병수)'을 통해 유기농법과 관련한 야간 교육을 주 2회씩 벌이고, 유기농법에 필요한 자재를 조달해주는 등 의식을 전환시켰다.

 

그러한 노력 덕에 의식있는 주민 18명이 유기농법을 위해 똘똘 뭉치게 됐고, 결국 노채마을이 진안군 유기농밸리 100 프로젝트의 핵심마을로 우뚝 서게 됐다.

 

포도, 잡곡류, 영지 등을 주로 재배하는 이 마을 주민들이 제초제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순수 유기농법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도 '주경야독'이 통하면서부터다.

 

정 위원장은 "현재 마을의 12농가 정도가 유기농법 자재를 구입, 친환경 농산물 재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마을 전체가 '유기농화'될 때까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일이 중요한 만큼'지리산 환경유통'등을 통해 브랜드 매장을 윈윈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친환경 농산물 판매망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고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