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초등부 체조 3관왕 이리초 이보라양

"예상못한 평균대 금…뛰어난 선수 될거예요"

이번 소년체전 여자 초등부 체조 3관왕에 오른 이리초 이보라(6학년)가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desk@jjan.kr)

"육상은 단거리면 단거리대로 (하나만) 하면 되는데 체조는 요모조모 다 해야 하니까 그게 힘든 것 같아요."

 

'제40회 전국소년체전' 여자 초등부 체조 3관왕에 오른 이리초(교장 정전기) 이보라(6학년)는 "저에게 혼신을 다해 (기술을) 가르쳐 준 (정애리) 코치 선생님과 (이의철) 보조 코치 선생님이 제일 고마워요"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보라는 30일 창원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여초부 체조 개인 이단평행봉과 평균대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다. 앞서 지난 28일 여초부 체조 개인종합에서 종합점수 56.625로 충북 선발 김채영(52.250)을 따돌리며 우승한 터라 대회 3관왕이었다. 이단평행봉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

 

이날 체조 초등부 여자 부문 최우수상도 받은 이보라는 시상식장에서 다리를 약간 절룩거렸다. "한두 달 전 도마 착지와 마루(에서) 두 바퀴 돌고 착지하는 걸 배우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쳤어요. 시합이 얼마 안 남아서 잡아주는 것(테이핑)으로 감고, 참고 했어요."

 

보라는 이날 첫 번째 종목인 도마에서 "발목이 너무 아팠다"며 "마지막 마루는 기권하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포기하면 그동안 연습했던 걸 무너뜨리는 거잖아요. 제가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성적은 좋지 않았아요"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개인종합·도마·이단평행봉·마루에서 4관왕을 바라봤다는 보라는 "예상도 못했던 평균대에서 (금메달을) 땄어요. 기술은 다 아는데, (메달권은) 아니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보라는 이날 도마 3위, 마루 4위에 머물렀다.

 

현재 키 137㎝, 몸무게 30㎏으로 "반에서 (24명 중) 작은 순서로 두 번째, 세 번째"라는 보라는 "초등부는 규정 종목이기 때문에 기술이 다 똑같아서 다른 사람보다 잘해야 돼요"라며 "기술을 다 알려 주려면 (기자의 수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에 다 써도 모자라요"라고 말했다. '곡예 등을 넘을 때 무섭지 않냐'는 물음에는 "그게 생각할 틈이 있나요?"라며 까르르 웃었다.

 

"좋아하는 선수요? 조연주하고 코마네치요. 조연주는 우리나라 선수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코마네치는 10점 만점 중에 10점을 받았어요. 슬럼프도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고) 코치도 했어요."

 

보라는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이라고 꿈을 밝혔다. 이날 체육관에는 아버지 이충신 씨(43)가 "올초 (외동딸이) 연습하고, 시합하는 것을 찍어 주고 싶어서 장만했다"는 카메라를 들고 보라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