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캐리어' 보다 '아이업개' 가 좋아요

 

▲ 아이업개

 

'아이업개'는 '캐리어'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캐리어(carrier)'는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기구'이다. 유아용품 가운데 하나인 '캐리어'는 어린 아이를 배낭을 메듯이 간편하게 업을 수 있게 되어 있다.

 

▲ 포대기와 처네

 

예전에는 아기를 업을 때 '포대기'나 '처네'를 썼다. '포대기'는 아기 이불 크기의 천으로, 어린 아이를 등에 업은 후 아기의 몸과 업은 사람의 몸을 함께 휘감아 아기의 엉덩이 밑을 끈으로 받쳐 묶게 되어 있다. 포대기를 사용하면 업은 사람과 아기의 몸이 밀착되어 아기에게는 안정감을 주지만 업은 사람은 활동성이 떨어져 행동이 불편하게 된다.

 

'처네'는 포대기를 아기띠처럼 개조한 것이다. 포대기가 끈으로만 아기를 지탱하고 다리 쪽을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아기가 포대기 밑으로 흘러내릴 위험이 있는 반면, 처네는 포대기처럼 아기를 전부 다 감싸주면서 클립 고정과 함께 벨크로형(찍찍이)으로 넓게 고정을 해서 아기의 엉덩이 아래 다리 쪽을 받쳐주기 때문에 안정감과 함께 무게 분산이 되는 장점이 있다. 대개 포대기로는 아기를 등에 업고 다니고 처네로는 앞으로 안고 다닌다.

 

▲ 활동성

 

캐리어는 원래 등산을 하거나 오래 걸어야 할 때 아기를 편하게 운반하는 도구였다. 최근에는 캐리어를 일상생활에서 육아용품으로 널리 사용한다.

 

캐리어는 아기띠와 유모차를 합성한 형태로 아기띠와 함께 플라스틱 재질의 받침대가 있어 그대로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다. 캐리어는 아기를 그 속에 넣기만 하면 되지만, 아이를 태우고 내릴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과 함께 무게가 있어 체력적인 손실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아기를 키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기는 24시간 보살펴야 하는 생명체라 아기를 돌보는 사람은 심신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 이렇게 쓰세요

 

아이업개는 가벼운 것이 좋다.

 

중고 아이업개를 구합니다.

 

등산할 때는 배낭식 아이업개가 편리하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