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에서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작업이 심심찮다. 역사속의 거인(巨人)에 대한 평가는 냉정하고 객관적 시각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사람의 행적속의 공과(功過)를 동시에 조명해야 할 것이다. 우리 현대사에서 제대로 연구가 안되었던 부분이 바로 독립운동사이고 그 중에서도 '무장 투쟁의 역사'이다.
독립투쟁하면 얼핏 상해 임시정부만을 연상케 만든 것이 과거 우리 역사교과서였다. 해방 직후부터 1980년대까지 독립운동사는 역사학도에게는 일종의 금기영역이었다고 한다. 해방 후 친일파 청산이 없는 가운데 친일파가 반공투사로 변신하는 등 기회주의가 만연한 사회풍토에서 독립운동사를 연구하기가 무척 어려웠던 것 같다.
지금의 역사 교과서는 무장 투쟁보다 식민지 체제내의 애국 계몽운동이나 실력양성 운동 등을 위주로 서술해 왔다고 한다. 현행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는 1920년대 항일 무장투쟁의 중심조직인 '참의부' '정의부' '신민부'에 대한 핵심 내용이 거의 실려있지않다는 것이다. 참의부의 정식명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육군 주만참의부'이고 1924년에 결성되었다.
그 당시 5개 중대에 600여명의 무장병력을 갖춘 군사조직었다고 한다. '정의부'는 1925년에 5개 중대에 1개 헌병중대 총 410명의 의용군을 보유한 가운데 수많은 국내 진공작전을 전개했다고 한다. 이 중 정의부 의용군 제 1중대장을 역임한 정이형은 국내 진공작전을 전개했으나 1927년 체포되어 사형을 구형받았다가 무기형을 언도받은 후 1945년까지 19년간 투옥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신민부'는 만주 북쪽에 있었으며 사관양성소에서 장교를 길러 결정적 순간을 기다리는 한편 일본의 주구(走狗)가 된 친일파들을 처단하는 응징 작업을 했다고 한다. 현재의 역사교과서는 오히려 일제 때 조선총독부의 근대 식민정책 덕분에 한국의 인구가 증가했고 도시가 크게 발전했다는 식으로 기술했다고 한다.
조선총독부가 근대 문명을 유입시킨 결과로 한국인의 의식주 생활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일제시대를 미화시켰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상의 내용은 역사학자 이덕일씨의 저서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을 토대로 했다.
/ 장세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