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급에서 교사가 4명을 데리고 수업을 하는데, 한 학생은 한 시간 동안 울기만 하고, 한 학생은 교실을 돌아다니고, 한 학생은 말을 안 하고, 한 학생은 엎드려 있더라고요. 특수교사는 진정한 사명 의식이 없으면 못 하겠구나 생각했죠."
전주서중 채동천 교장(57)은 1990년대 중반 도교육청 감사 담당 장학사 시절 도내 특수학교를 돌아다닌 기억을 소개하며 "혹시 나중에 장애 학생들을 맡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학교는 일반 학급에서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통합 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장애 학생들은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평등하게 생활할 권리가 있다"며 "통합 교육을 통해 장애 학생들은 비장애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비장애 학생들은 장애 학생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기회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제12회 전국 초·중학생 백일장'에서 전국에서 제일 많은 상을 받고, 단체상을 수상했다"며 "전주 상산고에 (학생들이) 입학한 것은 플래카드를 안 걸지만, 이것은 1년간 교문 앞에 걸어놓았다"고 밝혔다.
채 교장은 "장애 학생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비장애인과 차별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라며 "장애 학생들이 비장애인과 더불어 할 수 있는 각양각색의 체험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