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여운형 장덕수 김구 등 암살사건의 공통점은 배후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치적 타협이나 대화 보다는 내 주장과 다르면 적이고 같으면 동지라는 이분법적 논리가 횡행했던 정국의 비극이었던 겁니다."
지난 4일 전주 우석빌딩 7층 회의실에서 열린 (사)한민족 대외 관계사 연구소(이사장 장세균)의 초청 강연에 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가 초대됐다.
이 교수는 '암살 사건을 통해서 본 해방 정국'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해방 정국 암살 사건은 정치적 공백을 크게 만들었다"며 "정치적 승자와 역사적 승자는 다르다는 교훈을 안겨주었으나, 그 인물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김구를 예로 들면서 독립운동에 공을 세웠으나, 건국을 방해한 김구가 암살당하면서 후대 대중과 역사가들로부터 동정심을 유발해 좌파 세력과 좌파 언론에 의해 지나치게 과대 포장됐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건국의 업적을 이룬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4·19 학생 의거로 인해 독재자가 됐고, 대한민국의 건국에 가장 공적이 묻혀진 것은 역사적 아이러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