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이 1997년 신축해 개관한 스포피아 건물은 지하 1층 수영장을 포함해 헬스장, 볼링장 등 지상 3층 건물이다. 전주시는 이 건물을 매입해 기존의 기능을 살려 인후1동 복합문화센터로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이 건물은 그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개관후 스포피아는 1999년 5월까지 근로복지공단이 직영해오다 계속된 적자로 대한불교 조계종이 위탁 운영했다. 그러나 조계종도 적자 누적을 이유로 2007년 12월 스포피아를 폐관했다.
전주시가 산출한 스포피아 매입 대금은 43억원, 보수비용은 30억원으로 모두 73억원이며 연간 운영비도 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건물의 매입자금으로 내려 온 국비는 7억 원으로 이마저도 덕진수영장 재개장 비용으로 전용될 예정이다. 특히 근로복지공단은 전주시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스포피아 건물에 대한 매각 공매를 벌이고 있다.
스포피아 건물 매입은 제2의 덕진수영장 사태를 연상시킨다. 덕진수영장은 철거 여부를 둘러싸고 수차례 엎치락뒤치락 하다 정치인의 입김으로 13억 원을 들여 보수를 했으나 개장하지 못한채 두통거리 신세가 되었다. 열교환기 고장으로 올 초 다시 2800만 원이 들어 갔으며, 가동하려다 또 다시 냉온수 배관이 터졌다. 앞으로 10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나 전북도와 전주시가 서로 책임만 미루고 있는 상태다.
스포피아는 이미 14년이 지난 낡은 건물인데다 폐관후 4년을 방치해 뒀다. 더구나 수영장 레인은 25m로 수영대회 유치도 할 수 없고 인근에 아중체련공원 수영장이 있다.
이런데도 주민 눈치보기와 일부 시의원의 밀어부치기로 전주시가 끌려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전주시의 재정 형편이 넉넉해 동마다 체육시설을 갖춘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꼭 필요한 현안사업도 예산이 없어 미루고 있는 판국에 여기까지 세금을 넣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전주시는 덕진수영장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