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급 볍씨 발아 불량…군산지역 울상

옥구·회현·옥서 등 22개 농가 등 모내기 걱정 태반

군산지역에 보급된 정부 보급종 볍씨가 발아 불량으로 농가에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군산지역에 보급한 신동진 360톤, 호품 60톤 등 종자 470톤 중 15%인 66톤의 볍씨가 발아 불량 상태를 보였다.

 

보급종 볍씨 1차 파종에서 발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2차 파종에서 관찰한 결과 발아율이 50% 정도에 그친 것이다.

 

볍씨의 경우 통상적으로 모판에서 거의 동시에 85% 이상 발아돼야 이앙기를 이용한 모내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정부 보급종의 경우 모판에서의 발아 시기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크기 또한 제각각으로 정상적인 모내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불량종자 보급으로 군산에서는 현재까지 옥구와 회현, 옥서 등 22개 농가와 대야 육묘장 등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옥구와 회현 육묘장은 이번 피해의 95%를 차지하며, 발아 중이던 종자를 폐기하고 남은 종자는 반납하는 등 정부 보급종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농가들은 "정부 보급종자 임에도 발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상토, 종자, 육묘비 등을 날렸다"며 "돈도 돈이지만 이앙시기를 놓치면 올해 농사를 망치게 된다"고 호소했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전남에서도 볍씨의 발아 불량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불량 종자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종자를 일찍 파종하면 입모수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번의 경우 종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10일이면 육묘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체 종자를 보급할 예정이며,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국립종자원과 대책마련을 논의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