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보여주기 행사 되풀이하나

개회식에 무려7억여원, 전체 예산 절반 가까이 차지…연예인도 11개팀 초청

사흘간 열린 '2011 전라북도민체육대회'의 전체 예산 약 25억 원 가운데 시설비 10억 원을 제외하면, 개회식 관련 비용이 7억여 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최지인 전주시가 이번 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한 전라북도 체육회(회장 김완주)와 전라북도 생활체육회(회장 이동호)가 종목별 운영비 등으로 쓴 3억 원의 두 배가 넘는 돈을 4시간30분짜리 행사에 쏟아부은 셈이다.

 

13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도민체전 예산은 시비 11억 원과 도비 11억 원, 도 체육회 1억4000만 원, 도 생활체육회 1억5400만 원 등 약 25억 원. 이 가운데 도비 10억 원은 경기장 준공 및 보수 비용이고, (주)이벤트갤러리커뮤니케이션(대표 장선균)이 대행한 개·폐회식과 관련해서는 ▲공식 행사 및 연예인 축하공연 4억6300만 원 ▲성화 채화 및 점화 이벤트 3500만 원 ▲전주시 입장식 5200만 원 등 5억5000만 원이 쓰였다.

 

여기에 전주 시내와 경기장에 내건 홍보용 현수막 9500만 원과 주민 동원을 위한 대형버스(45인승 187대) 임차비 3300만 원, 대행사가 전주시 대신 시민들에게 돌린 간식(빵·음료수)과 응원도구 2500만 원(버스 수용 인원 8415명×간식비 3000원) 등 '소모성 비용'까지 합하면 대략 7억300만 원이 개회식과 관련해 사용됐다. 전주시는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경기단체 임원 등이 참석한 공식 리셉션에도 30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특히 이번 개회식 관중 동원의 일등 공신인 아이돌 그룹 '비스트' 등 연예인 11개 팀을 부르는 데엔 7800만 원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