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성, 전주에 1조2000억 들여 탄소섬유 생산기지 건설

전북도·전주시와 2020년까지 공장 증설 투자협약 체결

전북도·전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14일 전북도를 방문한 (주)효성 이상운 대표이사가 도청 브리핑룸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원용 KIST전북분원장, 김완주지사, 강신재 전주기계탄소기술원장, 이상운 (주)효성 대표이사, 송하진 전주시장, 우상선 (주)효성기술원장. 안봉주(bjahn@jjan.kr)

(주)효성(대표이사 이상운)이 전주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효성은 또 국내 최초로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공동으로 중성능(T-700급) 탄소섬유개발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효성은 14일 도청에서 전북도·전주시와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주에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기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효성은 탄소섬유 양산을 위해 2013년까지 2500억원을 우선 투자하기로 했다. 전주친환경첨단복합단지 18만2253㎡에 연생산 2000톤 규모의 공장을 올해안으로 착공, 2013년부터는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탄소섬유 공장은 탄소섬유 원재료인 프리커서 제조부터 탄소섬유 원사까지 전 생산공정을 갖추게 된다. 국내 기술로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공장은 효성이 처음이다.

 

효성은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 1만7000톤 생산규모로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상운 (주)효성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시장 수요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품질과 원가경쟁력이 우수한 탄소섬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2020년까지 글로벌 탑 클래스 수준의 탐소섬유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우상선 효성 기술원장은 "2008년부터 시작한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의 공동연구 성과를 예상보다 일찍 거뒀다"며 "2009년말 범용(T-300급) 탄소섬유 생산기술을 획득했고, 지난 3월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해 투자를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약식에서 김완주 지사는 "효성의 기술개발과 투자로 전북이 탄소소재산업이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효성을 필두로 2015년까지 전국대비 30%의 탄소기업을 전북으로 집적화하겠다"고 밝혔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효성의 조기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10여차례의 마라톤 회동을 했다"며 "효성의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친환경첨단복합단지 중 일부 부지를 우선개발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에는 윤상직 지식경제부차관과 정동영 장세환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한편 효성이 전북도와 1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도내에 1조원 이상 투자하는 기업은 삼성 현대중공업 OCI 일진머티리얼즈 등 5곳으로 늘어났다.